지성 '산소탱크' → '득점탱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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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박지성이 블랙번과의 홈경기에서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 이상 실속 없이 많이 뛰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2경기 연속골. 그가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박지성은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06~2007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후반 38분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4-1 승리의 당당한 주역이 됐다. 시즌 5호. 후반 종료 직전에는 올레 군나르 숄사르의 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이날 1골.1도움의 맹활약을 보인 박지성은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활발했다(lively)'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받았다.

볼턴전에 이어 이날 블랙번전까지 두 경기 연속골의 의미는 크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뒤 처음 터뜨린 연속골이다.

박지성은 올 시즌 5득점.2도움을 기록함으로써 팀 내 공격포인트 순위에서 6위가 됐다. 또 팀 내에서 확실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알렉스 퍼거슨 맨U 감독은 올 시즌 후반 들어 웨인 루니를 최전방에 배치한 뒤 그 뒤에 라이언 긱스를, 좌우 양쪽에 각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박지성을 기용하는 공격 전형으로 재미를 봐 왔다. 팀 내 득점 1, 2위인 루니와 호날두에 대해선 별다른 고민이 없었지만 박지성은 그렇지 못했다. 이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곧잘 선발 대신 교체로 내보냈다.

박지성은 그러나 볼턴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첫 멀티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보였고, 퍼거슨 감독은 이날 블랙번전에 그를 선발로 기용함으로써 신뢰를 표시했다.

박지성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면 골은 보너스로 따라온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맨U는 5일 AS로마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른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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