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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30%탈락” 술렁이는 민주/대상자 구체 거명에 야당가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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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발연·뇌물관련자·복당파 2인등 “여과”/당사자,수소문·신당합류 등 자구책 부심
민주당 조직강화특위(위원장 김원기 사무총장)가 22일부터 제2차 합숙심사에 들어감으로써 서울·호남권 현역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국모와 대상인물이 드러나고 있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대중 공동대표를 비롯한 동교동진영은 합숙심사에 앞서 21일 구수회의를 갖고 현역 교체에 대한 사전의견조정을 마친 것으로 전해져 당주변에는 벌써부터 탈락자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되는등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일부 탈락대상자들은 탈당·신당참여 등 자구책마련에 나서는가하면 김대표등을 만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등 당사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23일 현재 서울 3∼4명,광주 3명,전남북 각 5명,경기·충청 각1명 등 최소한 18명의 현역탈락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지역 현역 16명중 물갈이대상으로는 김종완(송파을) 최훈(동대문갑) 의원과 조윤형 국회부의장(성북을) 등 3∼4명이 거론.
최근 조직강화특위의 1차 예비심사에서 재공천에 제동이 걸렸던 지역은 이들 3명외에 양성우(양천갑) 박실(동작을) 의원 등 모두 5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교동진영과 조특위가 내세우고 있는 물갈이 기준은 당선가능성과 도덕성·지역구관리·의정활동 성적표.
최의원은 당내 유일한 이북출신이라는 점이 참작돼 통합당시 당무위원으로 기용되기도 했으나 의정활동이 활발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됐다는 것.
김의원은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것이 표면상 이유로 지목되고 있으나 지난해 야권통합전 정치발전연구회(정발연) 활동이 결정적인 흠집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의원과 함께 정발연 활동을 한 조부의장은 평소 지역구관리는 물론 의정활동에도 소홀해온 것으로 평가된데다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돼 최근 교체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는 형편.
그러나 김대표로서는 유석 조병옥박사와의 관계등 인간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수 없는데다 조·김의원을 탈락시킬 경우 가칭 국민당으로의 이적등을 우려,구제설이 나돌기도 하는등 유동적 상태.
이에 비해 양·박 두의원은 조특위의 소장파 그룹에서 당선가능성등 일부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의 심사도중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되나 재공천에 장애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신민당을 탈당했던 이해찬·이철용 의원의 복당과 재공천은 일부 당지도부와 지구당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2명이 다 공천되기는 회의적인 분위기.
○…현역의원이 5명인 광주는 「현역 모두를 교체하라」는 현지 유권자들의 극단적인 요구가 나올 정도의 비등한 여론을 반영하듯 이중 3명이 교체될 전망.
김대표 자신도 『서울과 호남에서 현역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시인해 21일 밤 동교동진영의 구수회의에서 3명 탈락으로 사전조율했다는 후문.
현재로서는 신기하·정상용 의원이 안정권에 진입했고 조홍규(광산) 정웅(광주북) 박종태(광주서을) 의원이 탈락위기에 몰린 상태.
조의원은 지역구 관리 소홀과 정발연 동조혐의가 약점으로 작용,정상용 의원과의 저울질과정에서 탈락쪽으로 밀렸다는 후문.
박의원은 72세의 노령으로 전국구로의 이전이 고려되고 있고 비정규 육사출신 예비역소장인 정웅 의원은 의정활동부진으로 교체대상으로 지목.
이에 따라 정의원의 자리는 정규 육사출신(17기)인 임복진 전2군사령관이 메우고 나머지 세자리(북구 분구로 전체의석 6석)는 이길재 대외협력위원장·윤재걸 수석부대변인·김홍명 전조선대교수·박지원 전신민간부와 김영도 의원(전국구) 등이 풀제방식에 의한 공천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
그러나 조의원은 지원세력이 만만치않아 최종탈락 결정까지는 아직 유동적인 상태이고 신의원에 대한 현지 재야세력들의 견제가 제기되고 있어 약간의 논란이 예상.
○…전남에서는 상공위 뇌물외유사건과 관련된 이재근(나주) 이돈만(광양) 의원의 탈락이 거의 확정상태. 이와 함께 지난 13대때 한화갑 통일국제위부위원장의 미복권으로 당시 평민당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던 박형오 의원(신안)도 물갈이대상으로 지목. 박의원은 당시 14대때는 한부위원장에게 양보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지원받았으나 최근 교체가 예상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강력 반발.
김대표의 핵심측근인 김옥두 대외협력부위원장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이영권 의원(장흥)도 교체대상으로 거명되자 당사를 찾는 발길이부산. 김씨는 최근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배수진으로 서울 도봉을에서 고향인 장흥으로 지역구를 변경 신청.
화순­곡성의 홍기훈 의원도 탈락대상에 올라 좌불안석. 그러나 부친인 홍남순 변호사와 동교동과의 관계가 고려될 경우 구제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나주에는 이의원의 후임으로 민주계의 김장곤씨가 유력하고 광양­동광양은 김명규씨(YMCA이사)가 선두주자라는 평.
그동안 교체설이 나돌던 박석무 의원(무안)은 의정활동을 인정받아 재공천쪽으로 확정됐다는 후문.
이수인 의원의 전출로 무주공산이 된 영광­함평은 전국구의 김인곤 의원이,담양­장성은 박태영 전교육보험부사장으로 각각 공천이 내정.
순천에서 허경만 최고위원과 경합을 벌인 김경재씨는 분구지역인 구례­곡성으로 내부 교통정리가 확정된 상태.
○…전북에서는 뇌물사건과 관련됐던 이상옥 의원(무주­진안­장수)을 비롯,오탄(전주덕진) 손주항(전주완산) 김봉욱(옥구) 김득수(익산) 의원의 탈락소문이 끈질기게 나아고 있다. 손주항·김득수 의원은 충성도문제와 지역구관리문제,오탄·김봉욱 의원은 의정활동이 결정적 약점으로 평가됐다는 후문.
이들이 교체될 경우 전주덕진에는 전국구의 송현섭 의원이 유력하고 전주완산은 장영달·임광순·최전권씨중에서 공천될 가능성이 큰 실정. 옥구에는 군산으로 신청했던 강철선 변호사가 유력하며 익산은 조한용·최재승 보좌관이 경합중.
○…비호남권 현역의원중 이찬구 의원(성남을)이 조직특위의 만장일치로 재공천이 보류,탈락이 예상되고 김현의원(대전동)도 전력이 문제점으로 제기돼 물갈이 위기에 직면.<정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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