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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재산신고] 청와대 수석 11명 중 5명 '버블 세븐'에 부동산 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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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번에 재산이 공개된 국무위원 19명 중 9명은 종부세 대상이었고, 이 중 6명은 버블 세븐 지역에 아파트가 있었다.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값은 지난해 재산 공개 때보다 평균 3억1500만원가량 올랐다.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인 만큼 실거래가를 감안하면 5억~6억원씩 오른 셈이다.

이들 9명이 소유한 아파트 가격을 모두 합하면 64억6900만원에 달했다. 1인당 7억1877만원꼴이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 소유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현대아파트 공시가격은 3억8000만원에서 9억8800만원으로 무려 6억800만원이 올랐다.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소유한 분당구 수내동 대림아파트도 2억7000만원에서 7억8400만원으로 5억1400만원이 올랐다.

반면 버블 세븐 이외의 지역에 아파트를 소유한 나머지 국무위원 6명의 아파트값 상승액은 1인당 평균 3091만원에 그쳤다.

청와대 비서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석급 비서관 11명 중 5명은 버블 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종부세 대상도 8명이나 됐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6억8200만원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변양균 정책실장은 경기도 과천에 13억원이 넘는 단독주택과 상가를 소유하고 있었다.

또 재산 공개 규모가 가장 큰 상위 10명 중 8명은 서울 강남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10명의 평균 재산은 91억원에 달했다. 재산 증가의 주된 요인도 강남 땅값이었다. 지난해 31억여원이 늘어 재산 증가액 2위를 기록한 권영건 안동대 총장의 경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의료시설 건물과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등의 공시가격이 36억원가량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 재산공개에는 지난해 부동산값 상승분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에 기준이 된 공시가격은 2006년 1월 1일이 기준으로 2005년 상승분만 반영된 것이다. 부동산값이 급등한 지난해 인상분은 내년 재산공개 때 반영될 예정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공시가격의 실거래가 반영 비율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올해보다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이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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