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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재산신고] 국회의원 3명 중 1명이 종부세 대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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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 버블 세븐과 충청권의 파워=버블 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가진 의원은 모두 116명이었다. 10명 중 4명꼴(39.6%)이다.

지난해 이들이 신고한 부동산 총액은 927억400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무려 336억4900만원이 늘어 1263억5400만원에 달했다. 평균 57.1%나 뜀박질한 셈이다.

버블 세븐 지역의 부동산으로 재산이 가장 크게 증가한 의원은 열린우리당 이은영(비례대표) 의원이었다. 이 의원의 아파트 두 채와 상가.빌딩은 지난해에 비해 37억9200만원이 늘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배우자 명의의 7층 상가는 69억3500만원이나 됐다.

이어 열린우리당 심재덕(수원 장안.27억1800만원) 의원과 한나라당 박희태(경남 남해-하동.27억700만원) 의원이 뒤를 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의원 62명이 674억44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버블 세븐 지역에 갖고 있었다. 열린우리당 의원 29명도 이 지역에 390억1400만원어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불어닥친 충청권 붐도 눈에 띄었다. 충청권 현역 의원 23명 중 18명이 이 지역에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이들의 부동산 총액은 47억3000만원이나 됐다. 지난해 신고한 38억6600만원에 비해 1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 32%가 종부세 납부 대상=종부세를 내야 하는 의원은 94명(32.1%)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종부세 도입을 주도했던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에서도 24명과 5명이 종부세 대상이었다.

'집 부자' 1위는 지방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한나라당 김양수(경남 양산)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서울 여의도와 부산 거제도 등에 아파트 네 채(12억4600만원)를 갖고 있었다. 또 자신이 경영하던 건설업체의 주상복합 아파트 미임대분 200여 채(187억4600만원)를 본인 명의로 보유해 집값 총액만 2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종부세를 가장 많이 내야 할 의원은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이었다. 정 의원은 부친으로부터 받은 서울 논현동 단독주택(17억1000만원)을 포함해 4채의 집을 보유해 집값만 28억3400만원에 달했다. 2위는 같은 당 정형근 의원(26억4200만원)으로 확인됐다. 김양수 의원이 가진 주상복합 200여 채는 준공 기간 5년이 되지 않아 건설주에게는 종부세를 물리지 않는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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