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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협회 연극협회 출판문화협회 펜클럽 단체장 선출 치열한 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새해 벽두부터 문화예술계에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1월 중순∼2월초 사이에 잇따라 치러질 미술협회·연극협회·출판문화협회·펜클럽의 대표선출을 앞두고 각 입후보자들은 부산한 득표활동을 벌이고있다. 특히 올 선거는 모두 맞대결로 압축돼 접전이 예상된다.

<미술협회>
지난해 11월부터 4명의 후보가 「물밑 경쟁」을 벌였던 미협이사장 선거는 지난해 12월31일 전영화씨(63·동국대교수)와 박광진씨(59·서울교대교수) 등 2명만이 후보등록을 마침으로써 팽팽한 양파전으로 압축됐다.
이 후보들은 특히 전씨가 서울대출신의 한국화 추상화가이며 박씨가 홍익대 출신의 서양화구상화가라는 점에서 서울대와 홍익대, 한국화와 서양화, 추상과 구상이라는 맞대결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선거전은 박 후보가 지난해 11월13일 송현클럽에서 목우회·구상전·홍익조각회 등의 원로·중견작가 70여명의 추대형식으로 입후보를 선언, 발빠른 포석을 보였다.
그러나 전 후보는 이에 질세라 지난해 12월말 입후보와 함께 그동안 경쟁상대였던 최광선·장윤우씨의 후보자진사퇴와 함께 전씨 지지선언을 얻어냄으로써 탄탄한 저력을 보였다.
이번 선거득표에 큰 영향을 끼칠 부이사장단 후보는 전씨가 이수재·이태길·장윤우·김봉구·박명규씨를, 박씨가 계수광·황종례·서승원·권창륜·최태문씨를 각각 지명했다. 선거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올림픽공원내 역도경기장.

<연극협회>
오는 21일 치르게될 제17대 이사장선거에서 연출가 임영웅씨(55·극단 산울림대표)와 배우 정현씨(47·극단 민예단원)가 맞대결하게 된다.
지난해 12월15일의 후보등록마감 무렵까지는 임씨가 단독 출마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막판에 정씨가 연기자로는 84∼86년 연극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김동훈씨에 이어 두 번째로 이사장선거에 나선 것. 부이사장후보로 임씨는 극작가 윤대성씨와 원로배우 백성희씨(국립극단 단장), 정씨는 최종원씨(배우협회 부회장)을 각각 지명했다.
연극협회는 약1백40명의 대의원들이 간접선거로 3년 단임의 새 이사장을 뽑게된다.

<출판문화협회>
2월초 열릴 제40대 출협회장 선거는 현직 부회장 김낙준씨(59·금성출판사 회장)와 출판학회 회장 윤형두씨(56·범우사사장)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조직을 선점하고 있는 김씨의 조직력에 윤씨가 바람으로 맞붙는 전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전집류 출판사들과 단행본 출판사들의 한판대결이 될 듯.
김씨는 『상근부회장제도를 도입, 대부분의 협회업무를 상근부회장 중심으로 조직적·효율적으로 조기에 처리해나가겠다』고 밝히는 반면 윤씨는 『협회분위기를 민주적으로 쇄신하겠다』고 각각 후보의 변을 내세운다.
김씨는 지난 6년 동안 부회장직을 맡아오면서 대과없이 소임을 마친 만큼 차기 회장을 맡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대세론」을 업고 있다.
반면 많은 단행본출판사들이 「외압에 약한 협회의 체질개선」을 내세우는 윤씨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어 이번 선거는 예측할 수 없는 대접전이 될 것 같다.

<펜클럽>
전숙희씨가 물러나는 펜클럽 선거는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9일 임기 3년의 회장과 부회장 3명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현재 시인 문덕수씨와 소설가 정을병씨가 회장후보, 시인 신세훈·권일송·김창직·김원태씨, 소설가 오찬식씨, 외국문학자 윤종혁씨, 언어학자 이현복씨 등 7명이 부회장 후보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펜클럽선거는 회장 1명과 부회장 3명의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나서는게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부회장 후보들의 경합이 치열해서인지 뚜렷한 러닝메이트를 맺지 못하고 있다.
또 예년 같으면 후보들이 회비미납이면 투표권이 없기에 회비를 대납한다거나 지방회원들의 교통비·체제비 등을 대주는 「돈 드는 선거」를 치렀으나 이번에는 회장후보 2명이 합의, 회비미납회원들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등 「돈 안드는 선거」를 표방하고 나선 것도 특징이다.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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