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0일 뒤인 7월 5일 오전 7시(한국시간).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된다. 개최지는 총회에 참석한 IOC 위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IOC 위원은 올림픽 개최지뿐 아니라 올림픽 운동에 관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권한이 있다. 현재 IOC 위원은 76개국의 111명이다.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를 놓고 평창(한국).소치(러시아).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가 경합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자크 로게 위원장과 유치 희망국 위원(한국 2, 러시아 3, 오스트리아 1), 잘츠부르크와 인접한 독일 위원(2명) 등 9명을 제외한 102명이 투표한다.
스위스 로잔에 본부가 있는 IOC는 1894년 근대 올림픽을 부활시킨 프랑스의 피에르 쿠베르탱에 의해 창설됐다. 고대 올림픽의 전통과 이념을 이어받아 아마추어 경기를 권장하며, 올림픽 경기대회의 정기적인 개최를 총괄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다.
IOC 위원은 세계 아마추어 스포츠계 최고의 명예직이다. 자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IOC가 소속 국가에 파견한 대사로 간주한다. 따라서 IOC 위원은 업무에 관한 한 소속 정부로부터 구속을 받지 않는다.
급료는 없지만 혜택은 많다. IOC 위원들은 해외여행 시 국빈 대우를 받는다. IOC 회원국가에 입국사증(비자) 없이 입국이 허용되고 공항에서는 귀빈실을 사용할 수 있다. 호텔 투숙 때는 소속 국가의 국기가 게양되고 총회에 참석할 때는 승용차와 통역.안내요원이 배정된다. 또 승용차에는 IOC기를 달아 신분을 보장해 준다.
IOC 위원은 아주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영국의 앤 공주를 비롯한 유럽과 중동의 왕족, 이탈리아의 미누엘라 디 센터 국회의원 등 정치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같은 기업가, 현역 시절 '인간 새'로 불렸던 육상 장대높이뛰기 스타 세르게이 붑카(러시아) 등 선수 출신도 있다.
IOC 위원은 처음에는 종신제였다. 그러나 2002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둘러싸고 빚어진 뇌물 파동 이후 1999년 총회에서 헌장을 개정했다. 총원을 115명으로 제한했고 선출 방법과 임기.자격을 다양화했다.
이에 따라 IOC 위원은 크게 네 가지 방법으로 선출된다. ^올림픽 운동에 헌신한 인물 중 IOC 총회에서 선출하는 위원을 중심으로 ^국제경기단체회장 중 15명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중 15명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에서 뽑는 선수위원 15명 등이다.
한국은 47년 IOC에 가입했다. 55년 당시 부통령이던 이기붕씨가 처음 위원으로 피선된 이래 8명의 IOC 위원을 배출했다. 이후 이상백.장기영.김택수.박종규.김운용씨가 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이건희 위원과 박용성(국제유도연맹회장) 위원 등 두 명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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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