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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증시] 저금리 시대 배당투자가 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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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국내 증시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던 배당투자가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배당을 늘리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로 배당투자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삼성전자 등 배당을 잘 하는 50개 종목으로 구성한 한국배당지수(KODI)의 등장도 배당투자에 관심을 모으는 계기가 됐다. 증권사들이 흐름에 가까운 배당지수 펀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국내에도 배당투자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부쩍 늘어난 투자 매력=과거 10년간 10~12월 고배당 종목의 주가는 시장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2월결산 법인은 연말에 주식을 보유하면 배당받을 권리가 제공되므로 연말에 배당 유망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투자 방법은 두가지다. 증권사들이 개발해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배당지수 펀드를 사는 방법과 유망한 배당주를 직접 사는 방법이 있다.

시세차익까지 노리겠다면 ▶과거 3년간 연속 배당을 실시하고▶예상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이 5% 이상이며▶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기업을 골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말까지만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을 받을 수 있으므로 배당수익률이 5% 정도만 되면 불과 2~3개월 사이에 큰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배당이 우량한 종목들은 성장성도 대체로 좋기 때문에 장기 보유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특히 올해 배당투자의 매력이 부각되는 이유는 물가 상승분을 빼고나면 실질이자가 마이너스라는 점 때문이다. 예전에는 금리가 배당수익률보다 훨씬 높아 배당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최근 저금리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5% 수준인 배당수익률은 내년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체감 경기 부진과 달리 우량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확보한 것도 배당투자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투자가 줄어드는 대신 배당 재원이 늘어난 데다 올 봄부터 배당할 때 액면가가 아닌 시가를 기준으로 공시하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배당 여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개발된 KODI의 흐름도 배당투자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배당지수가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배당지수는 지난 7월 21일 도입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15.5% 올라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4.8%)보다 높다.

LG투자증권 김기환 상품지원팀장은 "증권사들이 배당지수펀드에 유망 종목을 편입하면서 배당 유망종목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배당지수펀드는 우량 배당종목을 한꺼번에 사는 셈으로, 이들 종목을 일일이 고르는 수고를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지수펀드 봇물=증권사들이 판매하는 배당지수펀드는 비과세 혜택이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대한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인베스트비과세배당주식'과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펀드'는 블루칩 위주로 배당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데다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과 배당수익률 상위 15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상승장에서의 수익과 배당소득을 함께 추구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주식에 60~90% 투자된다.

LG투자증권이 판매하는 '배당지수 인덱스 플러스알파 펀드'는 배당지수를 좇는 인덱스 펀드로 선물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상품은 배당지수 대비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며 1년 이상 넣어두면 비과세 혜택이 가능하며 환매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이 판매중인 'PCA KODI 펀드'는 KODI를 좇으면서 초과수익을 달성하는 펀드다. 가입일로부터 90일이 지나면 언제든 환매수수료 없이 환매가 가능하며, 90일 이내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대신증권의 '스마일 배당펀드' 역시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집중 투자해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으로 주식에 60% 이상, 채권에 35% 이하를 투자하며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투자 대상 주식은 배당성향이 증가하는 종목, 수익 대비 저평가 종목, 실적이 증가세에 있는 종목 등이다. 판매수수료는 매입금액의 0.7%다.

한투증권의 '부자아빠 비과세 장기배당인덱스 펀드'는 배당지수 수익률을 추종하기 위해 배당지수 구성 종목을 완전 복제함으로써 펀드매니저의 임의운용을 철저히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하며 1년 이상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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