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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상품(리츠 주식공모 엄브렐러 펀드) 돈 몰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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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의 주식 공모와 투신사의 이색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은행 예금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없어 불만스럽고,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금융상품을 찾고 있는 것이다.

◇침체 벗어나는 리츠=3백51억원을 모집하기 위해 지난 2~3일 실시된 맥쿼리센트럴오피스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맥쿼리CR리츠)의 주식 공모에 8백20억원의 자금이 몰려 최종 경쟁률이 2.3대 1을 기록했다.

리츠는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로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를 말한다. 투자자들은 공모를 통해 배정받은 주식의 비율에 따라 배당을 받는다.

맥쿼리인터내셔날 자산관리의 한진수 이사는 "정부의 규제 강화로 향후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5년간 은행 정기예금 이자의 세배 가까운 연 11.38%의 수익률이 예상된다는 점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맥쿼리CR리츠 외에 국내에 설립된 리츠는 모두 7개사로 그 중 사모(私募)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케이원을 제외한 6개사가 거래소시장에 상장돼 있다.

메리츠증권 안홍빈 차장은 "상장된 리츠들은 설립 초기에 예상한 11% 내외의 배당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될수록 오히려 리츠의 매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는 설립 초기에 임대차 계약은 물론 매각 계약까지 확정돼 있기 때문에 시세에 관계 없이 일정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

또 내년부터 신탁형 리츠 상품이 나오면 그동안 침체했던 리츠 시장이 팽창할 전망이다. 현재 CR리츠를 설립하려면 최소 자본금 5백억원 이상 등 요건이 까다롭다. 하지만 내년부터 간접투자 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되면 은행.증권.투신 등도 펀드 형식으로 리츠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업의 영역 파괴에 따라 수익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에 상당수의 은행.증권사들이 리츠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브렐러펀드 인기=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명 '엄브렐러(우산)형'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이 펀드는 한 펀드 내에 인덱스펀드.리버스인덱스펀드.머니마켓펀드(MMF) 등 세가지 자(子)펀드를 구성해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펀드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인덱스펀드에서 리버스인덱스펀드로 전환하면 이익을 낼 수 있고, 장세가 불투명해 투자시기를 기다린다면 MMF로 바꿀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지난 7월 판매를 시작한 '부자아빠 엄브렐러펀드'는 4개월 만에 1천억원의 수탁고를 기록했다. LG카드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연일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실적이다.

수익률도 높다. 투자방식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인덱스펀드를 선택했을 경우 수익률이 16% 안팎으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3%포인트가량 높다. 한투증권의 상품이 인기를 끌자 대투증권.LG투자증권도 비슷한 유형의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판촉전에 나서고 있다.

김준현.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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