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장수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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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시중은행장들이 잇따라 연임에 성공하면서 은행장 '장수 시대'가 열리고 있다.

1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차기 경남은행장으로 정경득(56) 현 행장이 내정됐다.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정 행장이 지난 3년간 경남은행의 건전성 및 수익성을 높이는 등 은행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홍성주(67) 전북은행장이 3연임에 성공했고, 광주은행 정태석(53) 행장도 차기 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올해 임기가 만료된 3명의 지방은행장이 모두 '수성'에 성공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해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인물은 기업은행 강권석(56) 행장이다. 강 행장은 장병구 수협 대표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연임에 성공, '국책은행장 연임 불가'라는 금융공기업의 불문율을 깨뜨렸다. 기업은행장이 연임되기는 1973년 이후 30여 년 만이다.

조흥은행.LG카드 등의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신한금융지주 라응찬(69) 회장도 3연임의 기록을 세웠으며, 2004년부터 한국씨티은행을 맡아온 하영구(54) 행장의 임기도 2010년까지 3년 더 연장됐다. 외환은행 리처드 웨커(45) 행장도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곧 임기가 돌아오는 존 필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4월), 강정원 국민은행장(10월 말) 등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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