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팅' 화장…얼굴 작아보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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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사한 봄 날씨 같은 메이크업.[사진=아모레 퍼시픽, 오르비스 제공]

'요란하거나 드세 보이지 않고 얌전하면서도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 웨딩 메이크업의 정석이다. 이를 지키면서 올 봄 메이크업 트렌드까지 반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유행은 따르라고 있는 것. 평생 가장 아름다워야 할 순간에 '촌스럽다'는 지적을 듣지 않으려면 최신 트렌드에 귀 기울이고 이를 신부다워 보이도록 응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명에 따라 달라진다, 스킨 메이크업=예식장을 정하고 나면 그곳의 조명이 어떤지 살피고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알려주도록 해야한다. 조명이 어둡고 노란끼를 띨 때는 일단 피부톤보다 약간 밝은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얼굴 외곽선을 따라 한두 톤 정도 어두운 파우더를 쓸어 발라주면 좋다. 이렇게 하면 조명을 받은 얼굴 가운데 부분은 빛나고 가장자리는 어두워지면서 얼굴이 작아 보인다.

조명이 밝고 푸른 색을 띨 때는 얼굴이 창백해 보이지 않도록 피부색보다 약간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고르고, 브론저나 섀딩 컬러를 이용해서 양 볼 아래 움푹한 부분과 턱선 등을 쓸어줘서 약간의 음영을 만들도록 한다.

야외 결혼식의 경우 피부톤은 무조건 촉촉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피부톤은 빛을 굴절시켜서 탁하고 들뜬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 촉촉한 피부를 만들려면 메이크업 전에 보습 크림을 두껍게 발라 충분히 흡수시켜야 한다. 파우더 콤팩트보다는 리퀴드 파운데이션 또는 크림 파운데이션을 골라 바른 후 파우더는 생략한다.

◇얼굴을 빛나게, 하이라이팅 메이크업=이번 시즌 꼭 익혀야 할 메이크업 테크닉은 '하이라이팅 메이크업 법'이다. '가장 밝은 부분'이라는 의미 그대로 빛을 받았을 때 얼굴에서 밝게 빛나는 부분을 살려주는 것이 이 메이크업의 핵심이다.

하이라이터가 필요한 대표적인 부분은 눈썹뼈, 콧대, 광대뼈, 윗입술 위쪽 등. 이 부분들을 환하게 살려주면, 자연스럽게 나머지 부분이 어두워 보이면서 얼굴이 작아보일 수 있다. 특히 이 메이크업은 철저하게 빛을 이용하는 웨딩 사진 촬영에서 눈부신 역할을 발휘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은은한 펄이 들어있는 파우더를 브러시에 묻히고 두세 번 털어서 가루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양만 남긴 후 원하는 부위에 스치듯이 발라주는 것. 이때 지나치게 많은 양을 바르거나 T존 부위에 바르면 얼굴이 번질거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한다.

◇수줍고 사랑스럽게, 풀-블러싱=양 볼이 촉촉하게 반짝이도록 연출하면 훨씬 어려 보인다. 손쉬운 연출법은 크림 타입의 블러셔를 두드려 바르는 것이다. 컬러로는 핑크나 피치가 안전한 선택이겠지만, 올 봄에는 좀더 건강한 느낌의 골드-브라운 컬러를 선택하는 신부들도 늘고 있다.

블러셔는 웃을 때 볼록하게 나오는 부분에만 바르라는 메이크업의 정석을 지키도록. 그래야만 볼 부분이 넓어 보이지 않는다.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만드는 그윽한 눈매=스모키 메이크업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웨딩 메이크업에서 절대 금기 사항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눈이 실제보다 크고 깊어 보인다는 장점 때문에 신부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속눈썹과 아이라인 사이에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바짝 붙여서 아이라인을 그려준 후, 그 위에 다크 브라운이나 그레이 컬러의 섀도를 얇게 발라주도록. 이때 납작한 브러시에 섀도를 묻힌 후 아래 속눈썹 라인에도 발라주고, 눈꼬리 부분을 1mm 정도만 바깥으로 빼서 살짝 올려주면 과하지 않은 '신부용' 스모키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아이섀도는 취향에 따라 어떤 색을 고르건 상관없지만 관습상 핑크나 피치, 브라운-골드 정도가 적당하다.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사용한다고 해도 100% 번지지 않는 마스카라는 없다. 이보다는 부분 속눈썹을 꼼꼼하게 붙인 후 아이래시 컬러로 확실히 집어주는 것이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눈썹은 적당한 굵기로 단정하게 정리할 것=최신 눈썹 트렌드는 굵기는 중간 정도이되 적당히 컬러를 입혀서 약간 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강해 보이지 않으려면 눈썹산의 각을 살리지 않고 아치형이나 일자로 만드는 것이 좋은데, 최근에는 꼬리 부분을 위로 올렸다가 끝부분만 살짝 내려주는 눈썹 모양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옅은 색에 촉촉한 질감의 립스틱을 고를 것.

입술은 가능한 옅은 색을 발라 눈이나 피부톤으로 시선이 가게 하도록. 추천하는 컬러는 핑크나 피치, 핑크-브라운, 오렌지-브라운이며, 촉촉한 질감을 고르되 광택이 지나친 제품은 피해야 한다.

?결혼식 용 파우치 꾸미기=예식은 물론 폐백 때까지 완벽한 메이크업을 유지하려면 미리 챙겨야 할 화장품이 많다. 번질거림을 막아주는 기름종이와 처음 메이크업을 할 때 사용한 립글로스, 아이래시 컬러 등을 챙기도록. 특히 울어서 화장이 번졌을 때가 걱정된다면 클렌징 티슈를 챙기도록. 눈 아랫부분에 대고 눌러서 살짝 지워낸 후 물에 적신 스펀지에 투웨이 케이크를 묻혀 조금씩 두드려주면 쉽게 수정할 수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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