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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Leisure] 이 달에 가볼 만한 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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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몸이 움츠러드는 때다.

그래도 한해를 마무리하는 여행은 떠나고 싶다.

옷만 두툼하게 입으면 겨울바람 맞을 수 있는 곳이 더욱 좋다. 이한치한(以寒治寒). 그런 곳들이 오히려 상쾌하다. 한국관광공사가 '12월 여행지'로 선정한 곳들이 그렇다.

경남 거창 우두산 산행=우두산(牛豆山.거창군 가조면)은 지리산.덕유산.가야산 등 3개의 국립공원 중간에 위치한, 숨어 있는 명산이다. 해발 1천46m로 산세가 낮지 않으며 경관이 빼어나고 유서 깊은 사찰도 보듬고 있다.

산행의 기점에 해당하는 고견사(古見寺)는 원효와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며, 고운 최치원이 심었다는 천년 묵은 은행나무, 의상대사가 수도했다는 '쌀굴'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고견사 주차장~견암폭포~고견사~옹달샘~의상봉~고견사가 일반적 산행 코스다. 거창시외버스터미널(055-942-3601)에서 가조면 소재지까지 간 뒤 면소재지에서 택시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주차장에 닿는다. 자가운전은 88올림픽고속도로 가조 나들목을 이용한다. 거창군청 문화관광과 055-940-3053.

제주도 수월봉 일몰=괜시리 일몰을 보아야만 한해를 쉬 넘길 수 있을 듯하다. 이맘 때 제주도에 간다면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에서 일몰을 보자. 제주 서부해안에서도 가장 서쪽으로 뻗어있는 곳이다.

북제주에서 출발할 경우 애월.한림을 거쳐 고산으로 접어들어, 중문 쪽에서 출발하면 대정을 지난 뒤 대정~고산 해안도로를 탄다.

고산에서 2㎞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바다 쪽으로 수월봉이 나타난다. 해발 77m의 낮은 봉우리다. 정상까지 자동차 도로가 뚫려 있다. 바다 쪽으로는 거의 수직으로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 정상의 정자에 앉아 짙푸른 제주 바다 위로 떨어지는 해를 원없이 감상하자. 북제주군청 관광교통과 064-741-0544.

태안 겨울바다 산책=태안반도는 리아스식 해변을 끼고 있어 도처에 해수욕장이 숨어 있다. 원래 태안반도 남단이었다가 조선시대 때 운하를 만들며 섬으로 바뀐 안면도와 달리 태안반도 북부는 조용한 해수욕장이 많다.

그 중 하나가 학암포 해수욕장. 학암포 자체도 좋지만 학암포 못 미쳐 모래 언덕으로 유명한 신두리를 지나게 되는 게 매력 중 하나다. 학암포에서 가까운 곳에 일몰이 아름다운, 더욱 조용한 해수욕장도 하나 있다. 구례포다.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5.

강원 철원 민통선 견학=강원도 철원 북부의 민간인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볼까. 설원으로 바뀐 철원평야를 둘러보고 안보 유적지도 둘러보자.

민통선 내부 견학은 동절기의 경우 하루 네차례(오전 9시30분, 10시30분, 오후 1시, 2시) 가능하다. 고석정 관광지 내의 전적지관리사무소(033-450-5558.화요일 휴관)에서 미리 신청해야 한다. 고석정 관광지 입장료 외에 별도 참가비는 없다. 전적지 견학은 제2땅굴~철의 삼각 전망대~월정리역 순으로 이루어진다. 2시간30분 소요. 출발 20분 전까지 견학 신청을 해야 한다. 철원군청 관광경제과 033-450-5365.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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