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하저터널」신공법 개발 태명실업 한송본 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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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지하철 5호선 구간중 여의도∼마포구간의 하저터널 공사를 기간은 5개월, 경비는 30억원이 줄어들고 위험부담도 아주적게 하는 신공법을 개발해냈습니다. 우루과이협상등 국제개방화시대를 맞아 이같은 새로운 토목공법의 개발은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막고 항구적인 공사비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태명실업 한송본 이사(49)는 지난 28년간 오로지 토목공법만을 연구해온 이색발명가. 그는 하저터널 토목공법으로는 국내최초로 「반잠수식 오픈실드공법」이란 이름의 특허를 취득, U월초 무역전시장에서 발명품전시회를 열었다.
62년 경기공고토목과를 졸업한 이후 연구소를 차린 그는 그동안 무려 15개이상의 토목기술 및 공구를 발명해내기도 했다.
『우리나라 토목업계는 기술개발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토목공사의 경우 어떤 공법을 택하느냐에 따라 수백억∼수천억원의 낭비와 절감이 결정됩니다. 우루과이 협상이 채택될 경우 국내 토목업체 모두가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기에 몰려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지난79년초 당시 박길수한국철도기술협의회 1호선지하철공사책임자의 도움을 받아 기술개발에 착수, 12년만에 빛을 보았다는 그의 신공법은 칸막이를 이용한 첨단기술. 수십m의 수직갱을 파고들어가 하저를 뚫는 종전공법은 지반이 약할경우 물이 새어들어올 위험성이 높으나 신공법은 단계별로 칸막이를 설치, 지반을 다진뒤 공사를 진척시킨다는 것. 작업이 손쉽고 안전해 여의도∼마포하저 터널의 경우 공사기간은 18개월에서 13개월로, 공사비는 3백16억원에서 2백71억원으로 절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의도∼마포구간 하저터널은 우리나라 토목공사의 흐름을 뒤바꿔놓는 대역사입니다. 성공할 경우 남서해안의 크고 작은섬과 육지, 그리고 한일해협을 잇는 다양한 해저터널로 연결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공법을 설명하는 한씨의 표정은 한국토목공사분야에 새 장을 열겠다는 의지가 가득차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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