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업대표 간담회 노조성토대회 방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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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처가가 호남"강조|전주>
전주지검을 차례로 초도순시한 김기춘법무장관과 정구영검찰총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한결같이 자신들의 처가가 호남이라고 강조, 간담회장을 마치 향우회장인양 오붓한 분위기로 이끄는데 성공.
취임후 첫 초도순시에 나선 김장관은 5일 전주지검에서 있은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인사에 정실이 개입되면 검찰위상이 흔들린다』며 『나는 처가가 광주이며 이런점에서 검찰총장때부터 학연·지연·혈연등 정실이 개입된 편파적인 인사배제를 위해 앞장선 장관』이라고 피력.
또 지난달 11일 전주지검을 초도순시한 정검찰총장도 『전주가 처가이어서 전주지검엔 특별한 관심을 갖고 김현철검사장과 협조하고있다』고 했다.

<회의 본래목적은 뒷전|광주>
광주시가 4일 오후시청상황실에서 「중소기업육성방안협의」 명목으로 개최한 유관기관 및 기업체대표자 간담회에서 노동운동을 일방적으로 성토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알려져 말썽.
간담회에서 광주지방노동청 오모과장은 노동운동대처방법을 묻는 기업체대표들에게 『한번에 KO시키려 하지말고 연타를 쳐서 자르라』고 말하는등 특정기업의 이름까지 거론해가며 노사화합이 아닌 「노조탄압의 기술」을 적나라하게 조언했다고-.
또 기업체대표들은 지방노동위원회와 판사들의 해고근로자복직명령에 대해 『그들이 해고자들을 데리고 기업을 해봐야 정신을 차릴것』이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 한 참석자의 전언.

<저공비행 정당화 분노|대구>
4일 오후10시20분쯤 대구시대명9동 일대에서 미군헬기2대가 초저공비행하는 바람에 10여가구의 슬레트지붕이 날아가고 1백여가구 5백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한 소동과 관련, 미군 제19지원사령부가 6일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
미군측의 보도자료에는 『군사훈련중 일어난 미세한 재산피해와 민간인부상은 있을수 있다』라든지 『훈련기간중 시민들이 부대지역에 접근하지 말도록 상기시킨 사건』이라는등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포함돼 있는것.
피해주민들은 이에 대해 『헬기들이 비행고도를 무시하고 주택가 지붕위를 비행, 주민들이 굉음에 놀라 대피하고 지붕이 부서지는등의 공포감을 주었는데도 사과는 고사하고 시민들이 부대주변에 접근해 피해를 본것처럼 발뺌하고 있다』고 분개.

<자제당부 서신도 발송|춘천>
강원도교육청은 12월10일로 예정된 고교입시를 한달 남짓 앞두고 원주지역에 이어 춘천지역 사립고 학생들도 고입경쟁입시부활을 반대하며 수업거부 및 가두시위를 벌이는등 사태가 확산되자 이의 진화에 부심.
도교육청은 지난달 학생들의 시위자제를 촉구하는 김병두 교육감의 서한 4만여통을 원주지역 학부모 및 동문들에게 발송한데 이어 4일 춘천지역 고교생들의 시위가 발생하자 부랴부랴 5만통의 서한을 인쇄, 5일 춘천 시민들에게 발송.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서한문이 사태해결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는 미지수이나 입시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서한문을 보냈다』고 배경을 설명.

<일반벼 수매때가 고비|광주>
전남도는 추곡수매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농민들의 집단거부사태등 별다른 움직임없이 진행되자 『웬일이냐』며 안도하면서 걱정이 가시지 않는 모습.
도는 올해 정부의 추곡수매가 인상률이 일반벼 기준 7%에 그친데다 수매배정량이 지난해보다 무려46만섬이나 줄자 당초 일부 시장·군수들은 『이젠 끝났다』고 자포자기하는등 엄청난 추곡파동공포로 전전긍긍하고 있었던 것.
도의 한 간부는 『일반벼수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달 중순께가 고비가 될것같다』며 조바심.

<도민자존심 훼손 반발|제주>
한국관광공사가 최근일본 북해도 지방의 특정관광여행업체에서 제주에 안내하는 일본인 골프관광객1백50명을 위해 골프대회시상식때 제주도민속무용단의 민속춤공연을 협조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관계공무원과 재야단체에서 크게 분노.
이는 최근 제주도개발특별법제정과 관련, 도민 반대여론이 높게 일고있는 가운데 외국인 골프관광객을 위해 민속무용 공연을 하는 것이 도민의 자존심과 관련있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비등하기 때문.

<「고향돕기 운동」 눈길|청주>
충북도가 최근 출향가족들을 대상으로 「고향집환경개선돕기운동」이란 이색사업을 추진하자 농민들이 『고향을 생각하는 좋은 착안』이라며 환영.
도는 이에 따라 농가들의 출향가족을 조사, 서한을·보내거나 명절 또는 부모생신을 맞아 고향을 찾아오는 출향가족들에게 취지를 알려 환경개선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방침.

<시장·군수직잡기 총력|대전>
충남청양군 이호종군수의 명예퇴직신청으로 군수급 이동에 숨통이 트일것으로 보이자 도청의 공보관·기획담당관·총무과장등 상당수 공무원들이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있다는 소문.
특히 내년도에 있을 총선을 비롯한 선거정국과 관련, 시장·군수들의 대거 이동설이 나돌면서 몇몇 군수들의 교체설이 있자 청내 서기관급 공무원들은 막차가 될지도 모르는 시장·군수직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

<각종감사 연말에 몰려|인천>
인산시는 5일부터 2주간 예정으로 내무부감사담당관을 반장으로한 23명의 합동감사팀의 감사가 시작되자 『가뜩이나 올사업마무리와 새해설계등으로 바쁜 연말에 지난해에 이어 연례행사로 감사를 받게됐다』며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고조.
이는 당초 올해 예정됐던 감사원감사가 수범기관으로 뽐힌 덕택으로 면제됐으나 이틈을 노려(?) 격년제로 실시되는 내무부감사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또 실시되는데다 지난달 임시회에 이은 시의회 임시회 및 정기회가 이달하순께부터 연말까지 예정돼 직원들이 여느해보다 분주한 연말을 보내야하기 때문.

<잘못된점 일일이 지적|대구>
경북도 김광원부지사는 5일 도청간부회의석상에서 느닷없이 일부직원들의 잘못된 품행을 일일이 지적하고 직원들의 예절교육을 강조해 참석자들이 어리둥절.
김부지사는 『상급자에게 결재를 받을 때나 복도를 지나는 상급자·동료·민원인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인간됨됨이의 표현이므로 잘못된 품행은 바로잡아야한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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