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70%이상이 20∼3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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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추워진 남씨로 몸이 굳을때가 많아지면서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절환에 주의해야 할 시기다.
고려대의대 채인정교수(정형외과)로부터 허리디스크의 올바른 상식, 자가진단과 치료, 구별해야 할 다른 척추질환등에 대해 알아본다.
채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를 50대이상의 연령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며 『환자의 70%이상이 20∼30대의 젊은 연령층』이라고 말했다.
◇허리디스크의 특징 및 다른 척추질환=허리디스크는 요추와 요추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이탈, 주변으로 튀어나오면서 신경다발을 눌러 생기는 병이다.
이들 신경다발은 주로 다리근육쪽으로 뻗어 있어 허리디스크에 걸릴 경우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허리자체가 아닌 하지로 허리염좌(삠)나 관절증·척추이분증등의 경우에 나타나는 요통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일반요통은 나이가 듦에 따라 척추와 그 주변근육들의 기능이 약화되는 퇴행성질환이거나 선천적으로 척추의 갯수나 모양에 문제가 있어 발병되는데 반해 허리디스크는 일시적으로 요추에 무리한 힘이 가해짐에 따라 생기는 경우가 많다.
채교수는 『특히 허리(요추)에 좋지 않은 운동은 무리한 힘이 회전하면서 가해지는 것으로 축구나 테니스·골프등을 심하게 하다 입원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이삿짐등 무거운 물건을 들고 이리저리 돌려놓는 과정에서도 허리디스크는 빈발한다.
◇자가진단과 치료=허리디스크에 걸렸을 경우 다리로 뻗은 신경에 이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발끝 혹은 발꿈치로 걸어보면 하지근육에 완연히 힘이 떨어져 있음을 환자가 느낄수 있다.
또 누워서 다리를 위쪽으로 반듯이 들어올릴 때 통증때문에 50도 이상 올리기가 힘들다. 마찬자기로 발목을 구부리거나 필때도 둔한 느낌이 올수 있다.
채교수는 『허리디스크 환자중 약80%는 물리치료 혹은 통원치료로 증세가 크게 호전될수 있다』며 『수술할 경우는 대단히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즉 막이 터져있지 않으면 주사바늘로 문제의 디스크를 빨아내거나 녹여내는등 간단히 치료할수 있지만, 막이 터졌을때는 허리를 째는 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이 대목에서 디스크 전문가가 아니면 다소의 판단착오가 따를수 있다.
◇물리치료와 예방=물리치료의 원칙은 제자리를 이탈해 요추와 요추사이로부터 삐죽 튀어나온 디스크를 집어넣는 것. 따라서 골반을 잡아당겨 요추와 요추사이가 늘어나 디스크가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하거나 회전력을 주어 밀어넣는 방법을 쓴다. 또 디스크 환자는 부부생활때도 허리부담을 고려, 적당한 체위를 선택해야 한다.
허리디스크의 예방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복근력을 강화, 허리가 지나친 S자형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사무직 종사자는 평소 앉아있을 경우 발받이에 발을 교대로 올려놓고 ▲물건을 들때는 자기몸에 바싹 붙이고 다리를 구부려 든다는 원칙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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