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것 드러낼 무대에 긴장감"|호암아트홀서 독창회 갖는|바리톤 장유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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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탈리아 엔나콩쿠르와 질리콩쿠르 1위, 마리아 칼라스국제콩쿠르 은상, 베르디콩쿠르 특별상등 숱한 국제성악콩쿠르에 입상해 「상복 많은 성악가」로 꼽히는 바리톤 장유상씨(34)가 8일 오후7시 호암아트홀에서 중앙일보사주최로 독창회를 갖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리세극장, 그리스 아테네의 코뮤날극장등 해외무대에서 오키스트라와 협연하고 독일·캐나다등 여러나라에서 합동공연도 여러차례 가졌지만 이번 독창회처럼 긴장된 적은 없습니다. 오페라에 백여차례나 출연한 중견성악가들조차 자기자신을 낱낱이 드러내야하는 독창회만은 매우 꺼린다는 사실로 제 부담감을 얼마쯤 설명할수 있겠지요.』
그러나 성악의 마지막 단계에서 다듬어진다는 고음처리와 호흡·연결등이 유독 빼어나다는 평을 듣는 그는 『악기 자체인 몸을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심판의 날」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외국 성악가들은 자기관리에 철저해서 아무리 인기절정인 때라도 무리한 듯 하면 좋은 공기를 마시며 쉬는등 자기관리에 최선을 다하는데 비해 한국성악가들은 대체로 몸관리에 소홀한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성악계에 대해 그는 『무대를 떠나야할 시기를 정확히 알고 이를 실행하는 미덕이 아쉽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제 음악성대신 동원된 청중에 의한 박수의 크기라든가 지도수준과 상관없이 요구하는 레슨비에 따라 연주자의 등급을 매기는 허위의식도 한국음악계의 고질적 병폐라고 지적한다.
경국대 성악과를 졸업한뒤 아탈리아 피렌체 체루비니국립음악원과 피에솔아카데미·오시모아카데미에서 발터 알베르티·주세페 모델리등을 사사했다.
부드럽고 감정에 호소하는 곡을 자신의 장기로 꼽는 그는 헨델의 『아! 내 마음』『베어진 가슴』, 레스피기의 『안개』『무극』,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중 「너야말로 마음을 더럽힌 자」, 조르다노오페라 『안드레아 세니에』중 「조국의 적」등으로 이번 독창회를 꾸민다. 피아노반주는 유은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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