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서 정치인으로 돌아온 한명숙 "대선 출마 이제부터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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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한 한명숙 전 총리가 7일 서울 앙평동 당사에서 당원들이 준 꽃다발을 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미국에 힐러리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 한국에는 한명숙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이미경 의원)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만드는 데 기여할 부분을 찾아서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한명숙 전 국무총리)

'국무총리' 한명숙이 7일 '정치인'으로 돌아왔다.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직(10개월)을 마감하고 이날 열린우리당에 복귀했다. 당은 그를 환영했다. 서울 영등포당사 앞마당에서 열린 환영식에는 정세균 의장, 송영길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나와 한 총리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한명숙 후보는 어떻겠나"=한 전 총리는 환영식에서 공개적으로 대선 출마를 권유받았다. 이미경 의원은 한 전 총리에게 "여성 대통령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한명숙 후보는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또 "총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는데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했다.

이어진 지도부와의 환담에서도 온통 대선 출마 얘기였다. 정세균 의장은 "한 총리의 복귀가 당 전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존경하는 여성 정치인이 한명숙이다. 너무 겸손하지 말고 역할을 크게 설정해 달라"며 우회적으로 대선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대선 출마는) 이미경 의원의 희망으로 받아들인다"고 하자, 일부 의원은 "당의 희망"이라고 거들었다.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당내에선 '한명숙 후보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한 의원은 "개혁.통합의 이미지를 두루 갖춘 분으로 '킹 메이커'보다는 대권 후보로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 전 총리의 측근은 "한 전 총리는 이미 대선 후보 경쟁에 뛰어들 마음의 준비를 끝낸 상태"라고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 정치인으로 돌아간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고민하겠다. 소통과 어울림, 화해와 통합의 리더십을 선보일 생각이다."

-대선 출마 결심은 굳혔나.

"이제부터 다시 고민해 보겠다."

박신홍.정강현 기자<foneo@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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