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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야 절대우세 여 의기소침(14대 전초전 현장에 가다:1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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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개발특별법」반발 “여 고전예상”평/제주/익산/13대 선전한 여 승산기대/야 전국구대 지역구 “내땅싸움”/남원/여권 전현직의원 치열한 각축/제주시
▷전북◁
전북도내 14개 선거구는 광주·전남과 함께 『적어도 이번 총선까지는 김대중씨를 밀어 주지 않을 수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어서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그래서 김대중 공동대표에 대한 「불경」과 수뢰사건에 연루된 몇몇 현역 민주당의원들이 「30% 물갈이설」에 잔뜩 긴장하고 있을뿐 여당후보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는 눈치가 아니다.
민자당은 3당통합으로 출마인력이 늘어났으나 『출마해봐야 떨어진다』는 패배의식이 팽배해있고 군산(이종덕)·정읍(윤규영) 지역위원장들은 사퇴서까지 제출,의기소침한 상태.
여당은 이같은 무기력한 분위기를 쇄신해보기 위해 이연택 총무처장관(고창),진념 동력자원부장관(부안),강현욱 경제기획원차관(옥구 또는 군산)등 고위공직자들의 출마를 종용하고 있으나 본인들은 내키지 않은 모습. 노태우 대통령이 막판에 강하게 권유한다면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어 이들이 출마한다면 「전북홀로서기」와 짝을 이뤄 다소 활기를 띨 전망인 가운데 『13대 총선당시 1천4백93표의 근소한 차이로 아깝게 떨어진 조남조 전의원의 익산에서는 승산이 없지 않다』고 도지부측은 보고 있다.
○고위공직자 출마 종용
○…수서사건으로 구속됐던 완주의 김태식 의원은 김대표 비서실장출신으로 김대표의 애정과 신임이 두터우나 도덕적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공천을 받을지 주목. 3당합당때 YS계 몫으로 위원장이된 민자당의 신동욱 위원장은 조직정비를 새로 했으나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유기순 전중소기협중앙회장의 동정도 주목. 강상원 소청심사위원 입후보설도 꾸준히 거론.
무주­진안­장수는 이상옥 의원이 수뢰사건으로 구속됐던 전력이 있어 이번 조직책공모에 12명이 경합해 전북도내 최대 경쟁률을 기록. 11대 민한당의원을 지낸 오상현씨,한국농촌문제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안탁씨,올해초부터 지역구 애경사에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김대표 전군사담당보좌역 김종만씨 등이 각축. 한승헌 변호사의 영입설도 강하다.
여권에서도 김광수 전의원(위원장·공화계)과 전병우 전의원(민정계)이 광역선거때도 후보를 따로내는등 치열하게 다투는 혼전지역.
익산은 김득수 의원이 정발연사태로 김대표의 눈밖에 나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조직책공모에 10명이 도전.
『조직책 접수를 하지 말라』는 김대표의 엄명에따라 조직책 신청을 포기한 최재승 김대표보좌관의 운신이 최대변수이나 조성준 한국광업개발공사이사장등 11명의 경쟁자가 민주당조직책을 따기 위해 혼신.
민자당에선 조남조 위원장(도지부위원장겸임)이 점퍼차림으로 부락을 샅샅이 훑으며 13대때 황색돌풍속에서도 1천4백93표차로 석패한 한을 풀기위해 지난 3년간 절치부심. 민자당이 이 지역을 빼고는 호남 교두보확보에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정도. 김종건 전법제처장도 출마의사를 갖고 각종행사를 후원하고 있으나 조위원장의 적공이 너무 뚜렷하다.
13대 공천헌금파동의 앙금이 가라앉지않은 남원은 조찬형 현역의원과 이형배 전국구의원 두 숙적간의 「내땅싸움」의 제2라운드가 치열. 김대표가 충직한 조의원을 택할지,조직이 강한 이의원을 택할지가 최대 관심사.
11·12대의원을 지낸 민자당 양창식 위원장이 민주당의 자중지란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하에 분주하게 활동.
김대표 및 김원기 사무총장과의 불화설이 파다한 손주항 의원의 전주을은 여러 도전자들이 출사표를 던져 그야말로 예측불허 지역. 손의원의 도지사출마설이 떠도는 가운데 민주계 관악갑 위원장출신의 임광순씨가 「달변·문재」를 무기로 이기택 공동대표의 민주계몫 배려속에 도전하고 있고 장영달 전평민당부대변인이 『13대때 사면·복권이 안돼 출마를 포기했던 한을 풀겠다』며 연락사무소를 일찌감치 개설. 전민권당대변인 최전권씨는 『3년전부터 발톱이 닳도록 「하루 1백명 만나기 운동」을 해왔다』고 강한 집념.
야권정계원로 이철승씨도 『전주에서 심판받아보고 싶다』고 전제,『그러나 황색바람이 불면 출마할 이유가 없다』고 시국과 민심의 동향을 여전히 탐색하는 자세.
민자당에서는 태기표 위원장이 「젊은 기수」의 기치로 열심.
○…이리는 민주당의 이협의원이 『참신한 이미지와 성장재목감이란 평가』속에도 열심히 지역구관리를 해온 모범지역구라는 판정이 나있는 상태.
한겨레민주당출신의 박경철씨가 도전하고 있으나 역불급 상태라는 평.
쌍방울그룹 사위인 민자당의 공천섭 위원장은 『고문에서부터 반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직을 교체·보완했다』며 뛰고있고,문병량 전의원(보배회장)도 탐색중. 민중당의 최갑선 위원장도 채비.
전주갑의 오탄 의원에게 재력이 튼튼한 전국구의 송현섭의원이 조직책 모집막판에 이곳에 신청함으로써 공천경합이 치열.
민자당의 중량급인사 임방현 전의원도 최근 직능단체별 조찬간담회를 끝내고 청년·여성조직과 접촉하는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군산조직책 6명 경합
채영석 의원의 군산에서는 13대 총선때 출마했다가 김대표의 권유로 출마를 포기했던 강근호씨,재야추대의 오충일 목사,초대연청 전북회장을 지낸 인연으로 김대표 장남 홍일씨와 막역한 엄대우씨,강철선 변호사등 6명이 조직책에 경합.
이희천 의원의 부안에는 전두환 전대통령의 측근으로 4성장군 출신의 고명승 전보안사령관이 부인 간병수기 『휠체어에 사랑을 싣고』라는 책 인기에 힘입어 다크호스로 부상. 고씨는 군재직시절 앞날의 출마를 고려,지역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며 김대표의 영입교섭대상자라는 설도 있어 이의원이 바짝 긴장.
민자당은 유홍렬 위원장(YS계)과 최규환 전위원장(민정계)이 혼전중이며 진념 동자장관의 출마여부가 변수.
임실­순창에는 민주당내 최고령의원인 홍영기 의원에게 『지난 13대선거때 「이번만 할테니 양보하라」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대드는 양영두 사선문화제전위원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홍의원은 꿈쩍하지 않은채 5선고지로 진군중. 민자당에서는 최용안 위원장(YS계),심국무 전위원장(민정계),재력가인 최낙철 전의원(민정계)등 전직의원 3명이 박터지는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교동 직계사단인 전연청회장을 역임했던 고창의 정균환 의원에게 이왕종 전평민선전국장과 노동채씨가 조직책 경쟁을 선언.
여권에서는 이호종 위원장(전의원)이 있으나 전북출신 행정계의 리더 이연택 총무처장관의 출마를 강하게 권유하고 있어 이장관의 결심이 변수. 김양일 전편집기자회사무국장도 사무실을 내고 활동중.
김제에서는 「도백출마설」도 나돌고 있는 최낙도 의원의 독주속에 박명서·안규영씨가 도전. 여권에선 조철권 전노동장관,이건식 정조부실장,고 윤제술 국회부의장의 장손 윤산학씨(한국편집기자회 사무국장)가 원내진출 가능성을 놓고 경합.
▷제주◁
3개선거구가 있는 제주도는 선거때마다 전통적으로 무소속이 강세를 보여온 특이한 투표성향의 지역이어서 이번에도 예측불허의 결과가 나올지가 관심사다.
게다가 제주도개발특별법안을 둘러싼 지역주민의 심한 반발로 민자당후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는 평이다.
○전통적인 무소속 강세
제주도내 정치 1번지인 제주시에서는 무소속으로 당선된뒤 민정당에 입당한 고세진 의원에게 13대선거 하루전날 MBC 방송의 개표시험방송실수로 3선고지를 잃었다고 억울해 하는 현경대 평통사무총장이 공천을 자신하면서 서울과 제주를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여기에 양승부·현영두 변호사,신두완 구공화위원장,김성배씨 등도 가세.
농림수산부장관을 지낸 YS계의 강보성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귀포­남제주에는 10대의원 당시 공화당에서 박찬종 의원등과 정풍회 바람을 일으켰던 변정일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권토중래를 모색.
13대공천당시 변씨를 밀어내고 민정당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강지순 제주농업경제연구소 이사장은 월계수회 지원속에 재기를 꿈꾸고 있으며 김홍수 구신민위원장도 움직이고 있다.<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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