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크라이슬러 인수전 러 최대 갑부도 군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러시아 최대 갑부가 크라이슬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독일 시사 주간지 포커스는 25일 "러시아 최대 갑부 올렉 데리파스카(39.사진)가 소유한 자동차 제조업체 '가즈'사가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매각을 추진 중인 크라이슬러 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소유주인 데리파스카는 최근 영국 프로축구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제치고 러시아 경제 전문지 '피난스'에 의해 러시아 최대 갑부(개인재산 212억 달러)로 선정됐다. 포커스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매각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 가스사가 인수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크라이슬러 인수전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중국 체리자동차, 한국 현대자동차 등이 참가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가즈가 모기업인 루살의 전폭적 지원을 받을 경우 인수전에서 결코 불리한 입장이 아니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알루미늄 1위 업체인 루살은 2위 업체인 수알, 스위스 원자재 회사인 글렌코어와의 3자 합병을 올 4월까지 마무리해 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 가즈가 지난해 4월 크라이슬러와 미시간주 자동차 조립공장 인수 협정을 체결한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가즈는 지난해 8월 영국의 미니 버스 제조업체 LDV를 인수한 바 있다.

가즈의 크라이슬러 인수 계획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 업체들의 서방 기업 인수 붐과 맥을 같이한다. 러시아 철강회사 예브라즈는 지난해 11월 미국 철강업체 오리건스틸을 2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비철금속업체 노릴스크 니켈도 지난해 말 미국 클리블랜드에 있는 OM 그룹의 니켈 사업 부문을 4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유철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