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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속편 『스칼릿』혹평 베스트셀러|미서 출간 8일만에 50만권 팔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속편 『스칼릿』이 원작을 제치고 역대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전망돼 화제다.
출판권을 갖고 있는 워너 북스사는 3일 『스칼릿』이 좋지 않은 서평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5일 발매이후 8일간 약 50만권이 팔려나갔다고 발표했다.
또한 뉴욕타임스지는 『스칼릿』이 오는 13일 발표될 이 신문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따라 마거릿 미첼이 지난 36년에 쓴 원작은 역대 베스트셀러 14위로 밀려날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속편『스칼릿』은 지난달 25일 미국·영국·프랑스·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전편이 나온 지 55년, 마거릿 미첼이 교통사고로 숨진 지 42년만이다.
현재 한국어·일본어·중국어 등으로도 번역중인데 최종적으로는 40개국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속편을 쓴 작가는 알렉산드라 리플리 여사(57).
미국 남부를 무대로 한 역사소설로 약간의 이름을 얻고 있는 주부 소설가. 생전의 미첼여사는 빗발치는 속편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 상태가 가장 자연스럽고 완벽한 귀결』이라며 집필을 거절했다.
오는 2001년으로 판권이 만료됨에 따라 유족들은 속편 출간을 결심하고 우수한 작가를 공모하는 세계 최초의 이벤트를 연출, 11명의 후보자 가운데 미첼 여사의 문체와 가장 닮은 레트 버틀러의 고향 남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태생의 리플리 여사에게 속편집필을 의뢰한 것.
판권은 미국 굴지의 출판사 워너북스가 공개 입찰을 통해 4백50만 달러에 사들였고 불어판권은 1백1만 달러, 일어 판권은 1백만 달러에 각각 팔렸으며 한국어 판권은 참고서·전집전문출판사 중앙교육연구원이 계약금 6만 달러, 로열티 6∼8% 조건으로 사들였다.
한편 일부 평론가들은 제3자에 의한 속편 집필은 부적절하며, 이 속편은 원작의 절대적 인기에 편승한 「돈벌이용」이라고 혹평하는 비판도 만만찮다.
아틀랜타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팬들 가운데는 「나는 속편을 읽지 않는다 협회」를 조직했을 정도.
그러나 이 책의 성공 여부와는 관계없이 영화의 성공을 확신하는 많은 영화사들이 각축을 벌이는 바람에 영화판권은 아직 낙찰자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글판은 중앙교육연구원의 자매회사인 교원문고(대표 장평순)에서 장왕록·장영희 부녀 교수의 번역으로 내달 중에 상·중·하 세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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