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모스크바 「예술의집」곽계정씨|내달 1일부터 동양예술박물관 김창희씨|국내작가 소전시회 줄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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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작가들이 소련에서 잇따라 전시회를 연다.
최근 여류화가 곽계정씨(47)가 30일까지 모스크바「중앙예술가의 집」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는데 이어 조각가 김창희씨(53·서울시립대교수)가 10월1∼2l일 모스크바 국립 동양예술박물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또 한국화가 김병종씨(38·서울대교수)도 내년중에 키예프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며 원로 서양화가 김흥수씨(72)도 내년중 모스크바 푸시킨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추진중이다.
국내작가들의 소련전은 서양화가 박권수씨(41)가 국내작가로는 사상 최초로 지난해 8월15일∼9월5일 모스크바 시민전시장에서 개인전을 가짐으로써 물꼬가 트였다.
이어 젊은 한국화가 54명이 11월15일∼12월10일 키예프에서 대규모 그룹전 「동방의 빛Ⅱ」전을 열었었다.
곽계정씨의 개인전은 곽씨가 지난해 9월 불가리아 국립문학원에서 초대전을 가진것이 계기가 되어 이뤄졌다.
이 당시 그의 개인전을 지켜본 「중앙예술가의 집」관장이 곽씨를 초대한 것. 그는 특히 곽씨의 동회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었다.
곽씨는 이번 전시회에 특유의 동회학를 비롯, 유화·판화등 60점을 출품했다.
홍익대·대학원에서 서양화와 공예를 전공한 곽씨는 6년전 두 장르의 특징을 살린 독특한 기법의 동회화를 선보였다.
그는 금속공예기법의 동판위에 회화적 작품성을 가미함으로써 두터운 질감의 새로운 회화를 창출해냈다.
그의 작품은 향토적이고 동화적인 소재를 간결한 구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조각가 김창희씨의 전시회는 대자 모스크바 지사의 주선에 의해 동양예술박물관측의 초대로 이뤄졌다.
김씨는 이 전시회에 한국의 인물·가족상을 간결하고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으로 표현함으로써 실루에트흐과를 살린 대리석·브론즈조각『환상』연작 18점을 출품한다.
블라디미르 나바치코프관장은 그의 작품에 대해 『휴머니즘과 온화함이라는 조각전통을 살리고 있으면서도 한국의 전통양식이 진하게 배어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국내작가들의 소련전시회는 두 국가간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더욱 활기를 필것 같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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