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례 연쇄방화사건 「실화」로 몰기에 안간힘 수원경찰서|"명절때마다 말단공무원만 닦달" 불만 경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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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3일새벽 수원시내에서 발생한 세차례의 연쇄방화사건에 대해 관할수원경찰서 관계자들은 사건발생 초기 범인검거보다는 「실화」로 몰아가려고 허둥지둥대다 뒤늦게 방화사건임을 인정.
특히 연쇄방화사건 당시 당직책임자인 이관호경비과장은 경기지방경찰청 공보실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방화가 아닌 단순실화사건』임을 누누이 강조하며 기자들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하는등 연쇄방화사건 진화(?)에 고심.
또 비상이 걸려 출근한 수사관계자들도 경찰비난 낙서가 발견된 두차례의 화재사건만 방화로 인정하고 나머지 한건은 원인미상의 실화로 몰아가는등 방화범 검거보다는 방화사건 축소에 주력.
○…경북도청및 산하 공무원들은 명절때마다 공무원을 범인처럼 취급해 감시감독하는 공직사회 풍토를 몹시 못마땅해하는 눈치.
공무원들은 지난 추석을 앞두고 상부기관의 잇따른 복무확인과 「범인취급」하는 분위기로 인해 남들이 다찾아보는 친지조차 찾아 보지 못하고 무단이석을 삼간채 자리지키기에만 급급했다는 것.
이에대해 공무원들은 『매년 명절때마다 말단공무원만 대상으로 야단법석을 떠는 공직사회 풍조에 대해 회의감마저 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
○…최근 논란을 빚고있는 부산경성대총학생회간부들의 장학금 부정수령과 관련, 총학생회측이 『학생회간부들의 도덕성에 흠집을내 학생운동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대학당국이 치졸한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주장하고나서 대학측이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
총학생회측은 『지난4월초부터 등록금환불문제등 5개항을 놓고 협상을 벌여오는 과정에서 대학측이 수세에 몰리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렸다』며 『장학금은 교수·노조·학생대표로 구성된 장학위원회에서 결정, 지급하는 것으로 문제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
이에대해 대학측 관계자는 『장학금수령자 명단에 장학금을 받을수 없는 학생회간부들의 명단이 포함돼 있어 이를 시정하기위해 학생회에 공문을 보내는 과정에서 유출된것 같다』며 『대학측이 의도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
○…전북도의회는 교육위원 선출과 관련, 이현섭의원(56)과 문창우의원(49)이 수뢰혐의로 구속되고 임정엽의원(32)이 경찰의 수사를 받는등 물의가 잇따르자 『경찰과 검찰이 경쟁적으로 도의원을 수사표적으로 삼는게 아니냐』며 볼멘 표정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교육위원을 2중간선으로 뽑는 제도상의 문제보다 후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원들의 자질이 문제』라며 『경찰·검찰이 30년만에 부활된 지방의회를 탄압한다는 오해를 살까 걱정된다』고 한마디.
○…충남도청 간부들은 26일 동자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도내발전소 현황·유류판매 현황등 지방의회감사영역에 대한 많은 요구자료 준비와 예상질의답변서를 작성하느라 진땀.
일부직원들은 『국회의원들이 지방의회감사영역까지 침범, 자료제출을 요구한다』며 불만을 토로.
○…인천경찰서 수사관계자들은 지난해 추석연휴직전 부평홍노빌딩여주인 피살사건이 발생해 형사들이 차례도 잊은채 범인검거에 허둥거리기만 했을뿐 지금껏 미제상태인 가운데 올해에도 추석연휴 하루전인 20일 구월동 건강기구상 대우상사주인 박달성씨(29)피살사건이 발생하자 『강력사건도 명절을 아는 모양』이라며 망연자실.
일부 형사들은 『89년9월 동부경찰서 의경살인기합으로 추석분위기를 망친데 이어 3년동안 해마다 추석을 명절답게 못보냈다』며 『명절이라 유가족이나 용의자등 수사상 필요한 인물접촉마저 어렵다』고 푸념.
○…대전시가 최근 EXPO93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EXPO동산마련을 위한 시민헌수·조형물을 기탁받기로 하고 조경상담창구까지 마련하려하자 시민들의 비판이 고조.
이는 대전시가 89년 「푸른대전 가꾸기」때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9천여그루의 나무를 충무체육관등 20여군데에 십었으나 일부나무들이 관리소홀로 고사된데이어 지난해에도 「스승의 나무심기」일환으로 유성관광호텔앞에 십은 2백80여그루중 20%이상이 고사되는등 관리소홀이 잇따랐기 때문.
시민들은 『나무를 심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라 가꾸고 관리하는 것이 더중요한것 아니냐』고 일침.
○…수서사건과 관련, 유죄판결을 받았던 민자당청주을지구당 오룡운위원장이 국정감사기간인 최근 14대공천겨냥을 위한 당원단합대회를 거창하게 열어 관심이 집중.
오위원장은 청주예술문화회관에서 연 단합대회에서 『법에 정한 후원회비수수가 뇌물이 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수서사건처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내년 총선대열에 서겠다』고 결의를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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