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영화상인 일본 아카데미에서 재일 교포 영화인의 작품이 이처럼 돌풍을 일으킨 것은 처음이다. 작품상 수상은 최초이며, 감독상 수상은 2005년 '피와 뼈'를 연출한 최양일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훌라걸즈'의 제작사는 재일교포 이봉우씨가 대표로 있는 시네콰논.
'훌라걸즈'는 1960년대 일본 탄광촌 소녀들의 유쾌한 훌라 댄스 도전기를 그린 영화다. 산업화의 어두운 그림자를 경쾌한 춤과 노래로 풀어 지난해 일본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주연은 일본 영화계의 요정 아오이 유다.
이상일 감독은 2002년 첫 장편 '보더라인'으로 데뷔한 이후 일본 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시대의 무거움을 발랄한 재기로 돌파해 가는 청춘영화로 일본 주류 영화계에 진입하며 평단과 시장을 열광시켰다.
다음달 1일 국내 개봉이며, 이를 즈음해 감독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
양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