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한줄] 어떤 어둠도 오래가지는 않는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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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칠십 고개를 넘고 나서는 오늘 밤 잠들었다가 내일 아침 깨어나지 않아도 여한이 없도록 그저 오늘 하루를 미련 없이 살자고 다짐해왔는데 그게 아닌가. 내년 봄의 기쁨을 꿈꾸다니…"

-한없는 인내의 시선으로 일상에서 건져올린 경탄과 기쁨, 감사를 담은 원로 소설가 박완서의 신작 산문집 '호미'(열림원, 264쪽, 9800원)에서.

"저기 어둠을 가르며 마지막 기차가 지나간다. 기차가 사라지면 더 깊은 어둠이다. 그러나 어떠한 어둠도 오래가지 않는 법. 그러니 기차는 곧 다시 올 것이다. 기적소리 우렁차게 올리며."

-국내외 예술 기행과 미술, 번역 작업을 아우르는 끼 많고 쿨한 소설가 함정임이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예술, 여행지 감상 등을 유려하게 정리한 '나를 미치게 하는 것들'(푸르메, 256쪽, 9800원)에서.

"나는 다행히도 나 자신이 매우 모자란 인간이라는 것을 일찍 알았다. 모자라는 인간은 남을 가르치려 들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연하의 아내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모자라는 인간은 배워야 한다. 그래서 나는 아내로부터, 아들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우리시대의 '어른' 15명이 전하는 인생 교훈을 묶은 '생애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정운찬 외, 조화로운 삶, 196쪽, 9000원) 중 소설가 이윤기씨가 젊은이들에게 주는 조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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