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양화걸작 한눈에 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렘브란트·루벤스·반 다이크·무릴료·푸생·코로···.
그동안 연집을 통해서나 볼수 있었던 서양미술의 기라성 같은 거장들의 실제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22일부터 9월30일까지 호암갤러리에서 열리는「에르미타즈 서양명화전」에는 16세기 르네상스시대로부터 19세기 인상파 직전의 사실주의에 이르기까지 유럽 6개국 대표적 작가 44명의 유화 50점이 선보인다.
특히 17세기 네덜란드미술계를 이끌었던 「빛의 화가」렘브란트 작품 2점(노부인의초상·동방박사의 경배)이 국내에 처음 소개돼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전시회는 4백여년에 걸친 서양미슬의 흐름과 여러유파들의 특징을 살펴볼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평가된다.
이 전시회는 루브르박물관·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3대 박물관의 하나로 손꼽히는 소련 에르미타즈 박물관의 소장품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출품작들은 이 박물관의「서유럽 예술사실」에 전시되어었는 작품 가운데 박물관측이 시대·유파별 작가들의 대표작을 골라 꾸민 것이다.
이 서유럽 예술사실은 에르미타즈 박물관의 6개 전시실 가운데 전시품이 가장 많고 박물관의 중핵을 이루는 전시실. 렘브란트의 작품만 초기부터 후기까지 25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들은 16세기 르네상스시대의 이탈리아 화가들로부터 시작된다.
정신적·육체적으로 완벽하게 조화된 인간상이 추구되었던 이 시기에 카프리올라(1494∼1528)의 「젊은 남자의 초상」이나 티치아노(1488∼1576)의 「그리스도의 축복」등은 대조적 걸작으로 손꼽힌다.
르네상스의 원칙은 17세기에도 큰 역할을 하지만 새로운 사고방식에서 재해석됨으로써 화려함과 역동성을 갖춘 바로크 양식이 생겨난다.
이 시기에 이탈리아의 대표작 작가로는 페티(1588∼1623)와 스트로치(1581∼1644)등이 있지만 이 양식을 훌륭하게 표현한 이는 플랑드르의 학자 루벤스(1577∼l640)였다.
그는 형식의 다양함과 선명한 색채의 변화로 감동적인 아름다움의 세계를 일궜다. 그 대표작 「전원풍경」이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다.
플랑드르의 다른 화가들은 각기 독특한 장르를 펼쳤다.
구성의 화려함과 장식적 우아함을 보인 피트(1611∼1661)의 「사냥꾼 노획물」, 농민화를 주로 그렸던 테니에르(1610∼l690)의 「공놀이하는 농부들」등도 출품된다.
이 시기에 루벤스에 이어 2인자로 손꼽히는 반 다이크(1599∼1641)는 귀족풍의 우아한 초상화를 창조해 냈는데 이는 유럽 초상화의 방향을 향후 2백년동안 지배했다.
출품작 「건축가 이녀오 존스의 .초상」은 반 다이크의 영국 체류시절 대표적 작품이다.
l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들은 플랑드르화가들과는 달리 일상생활에서 작품의 테마를 찾았다.
이 작품들은 궁정이나 교회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도시주민들의 주택 내부장식을 위해 제작됐다. 이는 장르별 세분화를 맞는 동기가 되었다.
이번 출품작들은 그 편모를 보여준다.
클라스(1597∼l661)의 정물화 「생선-아침식사」, 볼(1616∼1680)의 초상화 「창가의 젊은 여자」, 루이스달(1628∼1682)의 풍경화 「해변」···.
그러나 17세기 네덜란드미술의 중심적 인물은 렘브란트(1606∼1669)였다.
그는 섬세한 빛과 그림자의 표현및 풍부한 색조로 깊이있고 신비한 화면을 창출해냈다.
초기작 「동방박사의 경배」와 후기작 「노부인의 초상」이 나란히 내걸려 그의 창작기법을 연구할수 있다.
이시기의 스페인화가로는 벨라스케스(1599∼1660)의 특징이 잘 나타난 「남자의 초상」, 무릴료(16l7∼1682)의 「심자가」등이 출품된다.
또 17세기 말엽 프랑스 고전주의의 대표적 작가 푸생(1594∼1665)으로부터 우아한 로코코 작가 쿠아벨(1690∼1734)을 거쳐 19세기 사실주의 작가 코로(1796∼1875)에 이르기까지 2백여년에 걸친 프랑스미술의 여러 경향작품들이 광범위하게 소개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