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클래식에 빠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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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그윽하게 울려 퍼지는 클래식 선율에 향기로운 커피 한잔. 여성이라면 누구나 그려봤을 법한 모습이다. 그러나 실상 전공자나 매니어가 아니고서는 대중음악보다 즐기기 어려운 것이 클래식이다. 이럴 땐 누군가 전문가가 옆에서 설명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것이 공통된 바램일 것.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클래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마티네 콘서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된다. 2~12월까지(8월만 제외)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커피와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브런치와 함께 클래식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이 콘서트는 늘 가족을 위한 희생을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인색한 주부들을 위해 기획된 것이라는 게 성남문화재단 공연기획실 관계자의 얘기다. 그래서 공연 시간도 오전 11시, 주부들이 시간을 낼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시간을 골랐다.

지난해 콘서트를 관람했던 김인아씨(38세, 여)는 "저렴한 가격으로 음악회도 즐기고 지인들과 모처럼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한 것 같아 기뻤다."며 올해도 콘서트를 예매했다고.

대중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피아노.바이올린 협주곡에서부터 오페라 하이라이트까지 매월 다른 곡이 선별되었고 거기에 오페라 해설가, 음악 칼럼리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종호 정신과 전문의,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클래식 전도사 마에스트로 금난새씨가 진행하는 곡 해설은 평소 이해하기 힘들었던 클래식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번 달 15일은 피아니스트 주희성씨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과 유라시안 오케스트라의 드보르작의 교향곡을 금난새씨가 해설한다.

■ 일시&장소 : 2007년 2월 15일 오전 11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 관람료 : 전석 2만원
■ 예매&문의: 031-783-8000

○오페라로 보는 아이들 사랑

뮤지컬로 만나는 어린이 오페라 - 모차르트의 바스티엥 &바스티엔느

모차르트가 12세에 작곡한 오페라 '바스티엥&바스티엔느'가 뮤지컬로 재탄생해 3월4일까지 목동 어린이 전용극장 브로드홀에서 공연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오페라의 질과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이번 공연은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는 이미 '어린이 전용 오페라'로 유럽 전역의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공연이다. 기존의 오페라 "바스티엥&바스티엔느"를 새롭게 각색해 바스티엥과 바스티엔느의 사랑의 오해를 푸는 과정뿐만 아니라 원작에 없는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이 등장해 극의 짜임새를 더했다.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선율 속에서 느껴지는 훈훈한 감동은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겨울방학 선물이 될 것.

"어린아이들은 '사랑'을 어떻게 이해할까? 좋은 이성관계를 통해 서로에게 정서적으로 활력이 되게 하려면 어떤 대화를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된 '뮤페라 바스티엥&바스티엔느'는 사랑한다는 마음이 마술과 같이 행복하다는 것을 바스티엥과 바스티엔느를 통해 알려주고자 한다. 또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눈높이 때문에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몰라 아이들과 대화하기 힘들었던 어른들을 위해 온 가족이 모여서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하는 게 극단의 얘기다.

# 어린이 전문 극단 "Suess"의 한국 첫 공연

이번 작품은 독일 어린이 전문 극단 'Jung' (융. '젊음'이라는 뜻) 와 한국 어린이 전문 극단 'Suess'(쥐스. '귀엽다'라는 뜻)의 합작품으로 공연된다. 융은 독일에서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전용 오페라'를 공연하고 있는 극단이고, 쥐스는 지난 2005년 12월 한국에서 창단된 극단으로 어린이 공연예술의 획기적인 변화를 기원하며 이번 공연을 첫 작품으로 무대에 올린다.

■ 일시&장소 : 2007년 3월4일까지 목동 브로드홀
■ 공연시간 : 월~목요일 오후2시·4시(2월16일부터 오전11시·오후2시)/ 금요일 오후 5:30·7:30/ 토~일요일 오전11시·오후2시·4시 (매주 월요일, 2월17일·18일 공연없음 /19일 공연있음)
■ 관람료 : 전석 2만5000원
■ 예매 : 인터파크 1544-1555
■ 문의: 브로드홀 02-2647-8175 www.broadhall.net

*공연시간은 기획사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퀸테센스 색소폰 퀸텟 - 발렌타인 콘서트

남성으로 이루어진 재즈 색소폰 5중주, '퀸테센스 색소폰 퀸텟'이 세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퀸테센스 색소폰 퀸텟은 클래식 선율을 재즈로 새롭게 편곡해 연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금까지 8장의 앨범 발표를 통해 헨델·바흐·베토벤·모차르트에서 정통 재즈인 데이브 브루벡·칙 코리아·폴 데스몬드에 이르기까지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들며 5대의 색소폰으로 리드믹컬하면서도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어내는 음악으로 재기 발랄하고 경쾌한 재즈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도 클래식을 재즈로 편곡한 비발디·모차르트에서부터 퀸시 존스·조 자비눌의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즈를 선보이며,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러브 테마와 어울리는 재즈 곡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퀸테센스 색소폰 퀸텟이 들려주는 감미롭고 부드러운 색소폰 선율로 사랑하는 연인 &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 보자.

■ 일시&장소 : 2007년 2월 11일(일) 오후 2:30/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 관람료 :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 예매&공연문의 : 티켓링크 1588-7890 인터파크 1544-1555 / 유유클래식 02-586~2722

* 지방 공연*
2월 13일(화) 오후 8:00/ 울산현대예술관
2월 14일(수) 오후 7:30/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프리미엄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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