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쌀 5천t 목포출발/나진항으로/북한산 무연탄등 4만t과 교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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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목포=구두훈기자】 남북 물자교환용 호남산 통일벼 5천t을 실은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다선적 콘돌호(선장 고영용·37)가 27일 오전 11시 전남 목포시 삼학도 외항에서 출항식을 갖고 북한 나진항으로 떠났다.
이번 호남산 쌀 북송은 천지무역상사와 북한의 금강산무역사이에 물물교환방식으로 민간차원에서 진행되는 분단이후 42년만에 이뤄진 첫 교역으로 남북직교역의 물꼬를 튼 계기가 됐다.
북송 쌀 수송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해운 관계자는 『목포에서 나진항까지 항해시간은 3일 정도로 29일 도착,하역을 마치는 대로 물자를 싣지 않고 빈배로 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돌호에 선적된 쌀은 88년산 통일벼로 직교역 당사자간의 합의에 따라 일체표기가 없는 백색 비닐포장지를 사용,40㎏단위로 포장돼 모두 12만5천가마다.
천지무역과 금강산무역은 지난 3월 남한쌀 10만t과 이에 해당하는 무연탄등 북한의 물자를 물물교환하는 방식으로 직교역에 합의,1차분으로 남한의 통일쌀 5천t,북한의 무연탄등 물자 4만여t을 교환키로 했다.
천지무역은 지난 5월초 통일쌀 5천t을 북한으로 보내기위해,전남도에 의뢰해 목포·해남 등 도내 16개 시·군 33개 도정공장에서 통일쌀 가공과 선적준비를 마쳤으나 북한의 연기요청으로 두달동안 북송이 지연돼 오다가 지난 16일 무역당사자간 합의로 첫 직교역이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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