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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환기 화백 미술관 건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한국 모더니즘회화의 선구자인 고 수화 김환기 화백(19l3∼l974년)의 예술정신을 기리는 환기미술관이 건립된다.
서울 부암동210에 세워지고 있는 이 미술관은 재미 건축가 우규승씨가 설계, 6백92평 대지 위에 연건평 3백평, 지하2층 규모다.
이 미술관은 1백30평의 상설전시장과 50여평의 기획전시 장, 연구실·자료실·강연장 등을 갖춰 기념관 성격 외에 현대미술을 위한 센터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환기미술재단(이사장 조요한)은 최근 초대관장으로 미술평론가 오광수씨(53)를 선임했다.
이 미술관이 내년 10월 개관되면 현재 미망인 김향안씨(75·재미)가 소장해온 김 화백의 유화 2백여점과 과슈·데생작품 등 1천여 점의 유작이 이곳에 보관,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유작들은 대부분 김 화백이 뉴욕에서 활동했던 시기(1963∼1974년)의 작품들로 그 동안 일반이 볼 수 없었던 미 공개들이 많다.
김 화백은 이 시기에 50∼60년대 보여주었던 한국적 모티브의 형상성에서 벗어나 규칙적인 점 또는 선의 반복을 통한 추상작업을 펼쳐 보였었다.
김 화백은 이 같은 향토적 구상작품과 선구자적 추상작업으로 일찍이 파리와 뉴욕 등 국제미술계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대표적 한국작가였다.
오 관장은『92년10월 개관기념 전에 이어 94년까지 2년 동안은「환기와 그 시대전」「탄생 80세 기념전」「뉴욕시대전」등 기념전 성격의 전시회를 매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고『이와 함께 환기미술상 수상작가전등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와 해외교류전 등을 열 계획』이라고 밝힌다.
이 환기미술관은 국내 작고화가나 서양화가를 기리는 개인미술관으로서는 처음 마련되는 것으로 앞으로 박물관법 개정에 따른 개인미술관의 잇따른 건립에 모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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