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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아버지 정계 노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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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미국 최고의 인기배우인 조지 클루니(43.(左))의 아버지인 닉 클루니(69.(右))가 내년 말 실시되는 켄터키주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닉 클루니가 당선되면 미국에서 아들의 '후광'에 힘입어 정계에 진출하는 드문 사례가 된다.

현직인 켄 루카스의원(민주당)은 이미 4선 출마를 포기했으며 자신을 대신할 후보로 클루니를 추천한 상태다. 닉 클루니는 켄터키.뉴욕.유타.오하이오주의 지역 방송.신문사에서 기자.PD등으로 활동한 중견 언론인이며, 최근까지 켄터키주와 인접한 신시내티 지역방송의 뉴스 앵커와 정치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해 왔다. 1994년에는 미 전역에 방송된 케이블TV 프로그램 '아메리칸 무비 클래식'의 진행자를 맡아 전국적으로 얼굴이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여전히 따라붙는 수식어는 영화 '어느 멋진 날''선택''배트맨' 등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한 '조지 클루니의 아버지'다.

그의 출마선언으로 현재 켄터키 민주당 측은 고무돼 있다. 한 관계자는 "조지 클루니가 누구냐, 최근 피플지가 뽑은 미국 내 가장 섹시한 남자 3명에 꼽힌 인물이다. 선거 막판까지 정 불리해지면 아들이 유세장 몇 군데만 돌아다녀도 바로 뒤집힌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아버지인 닉은 "내년 선거에서 아들로부터는 법정 후원금 2천달러 외에는 어떠한 도움도 안 받겠다"라며 짐짓 자존심을 내세우고 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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