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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고악기」 밀반입 폭리/진품여부 미확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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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학강사·악기상 5명 구속/값싼것 가짜상표 붙여 출국/외국서 바꿔 수험생에 팔아/최고 억대 넘게 받아 소개교수엔 10∼20% 사례
가짜 또는 진품으로 확인되지 않은 외제 유명악기(속칭 고악기)를 밀반입,입시를 앞둔 예능계 수험생 등에게 고가로 팔아넘겨 거액의 폭리를 취한 악기상과 서울대 음대강사 등 10명이 검찰에 적발돼 이중 5명이 구속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 부장·문세영 검사)는 18일 서울대 음대강사 최승용씨(40·비올라 전공)와 서울 종로2가 중앙악기 대표 김명현(44)·서울 반포동4 현악기 대표 김성일(35)씨 등 유명악기상 4명을 포함,모두 5명을 관세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서울 서초동 은파악기 대표 박상완씨(30)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밀수입된 바이얼린 72대,비올라 14대,첼로 3대 등 현악기 3종 89대(시가 30억원 상당)와 연주용 활 35개,가짜상표 등 모두 2백여점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서울 반포동 박바이얼린샵 대표 박준서씨(30·구속)의 누나 박민서씨(35)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구속된 최씨는 국내 중고악기상에서 구입한 싸구려 현악기에 변색시킨 가짜 유명상표를 부착,외국으로 휴대 반출한 뒤 현지 밀매상으로부터 구입한 외제고악기와 바꿔 반입하는 수법으로 86년부터 지금까지 진품이 확인되지 않은 「아만도 바르비에리」등 비올라 12대(1억5천만원 상당)를 밀반입한 혐의다.
또 중앙악기 대표 김씨는 지난해 4월 일본의 밀매상을 통해 구입한 외제 바이얼린 2대를 몰래 들여오는등 85년부터 지금까지 현악기 27대(3억원 상당)를 밀반입한 혐의다.
검찰은 이들이 세계적 유명상표인 이탈리아 「과르네리」(1717년),독일 「드로겐 마이어」(1902년) 등 10종의 위조상표를 숨겨 보관한 점에 비추어 중고현악기에 가짜상표를 부착,진품으로 속여 판매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수사결과 이들은 입시 및 경연대회를 앞둔 수험생·학부모들을 대학교수 등으로부터 소개받아 밀반입한 외제 현악기를 최저 1천만∼최고 1억4천만원에 팔아 넘기고 이중 10∼20%를 소개교수에게 지급,서울대·이대 등 유명대학 음대교수 및 강사 27명이 4현악기로부터 지난 한햇동안 4천8백여만원의 수수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으나 이들이 악기의 진품여부를 알지 못한채 악기상만을 소개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형사처벌대상에서 일단 유보시켰다고 밝혔다.
구속 및 불구속된 사람은 다음과 같다.
◇구속 ▲최승용 ▲김명현 ▲김성일 ▲박준서 ▲박동원(58·서울 옥수동 극동아파트 3동)
◇불구속 ▲박상완 ▲전영승(39·서울 신영동 10의 2) 원정숙(36·김명현씨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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