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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 값싸게 명산 정취"만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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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금주 말부터는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아직은『첨벙』바닷물에 뛰어들기가 머뭇거려지는 요즘엔 온 가족이 무거운 등짐을 지고 마냥 고산준령을 넘나드는 것도 기실 어려움이 따른다.
이럴 때 가족과 함께 절경을 찾아가 하룻밤을 지내며 낭만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곳이 산장이다.
산장은 대개 산중턱에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차량통행 종점에서 가볍게 등산을 즐길 수 있고 취사와 안전한 숙박이 가능해 무거운 짐이 필요치 않다. 더욱이 숙박요금은 1천∼2천원에 불과해 저렴한 경비로 심산유곡의 하룻밤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에 있는 산장은 보통이불·요 등 침구를 제공치 않으므로 각자가 침낭을 준비해야한다.
산림청과 내무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봄철(3월∼5월)과 가을철(11월 1일∼12월15일) 건조기 때를 제외하고 모든 등산로를 개방하는 대신 지정된 곳에서만 야영을 허용하고 있다.
또 북한산과 변산반도의 경우당일 등정코스로 규정, 취사와 야영이 모두 금지되고 있으며 자연휴식 년을 맞은 설악산·지리산등14개 국립공원의 30개 코스가 올해부터 3년간 부분 통제되고 있다·따라서 야영과 취사가 모두 가능한 산장의 이용은 올 여름 들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녹음이 뒤덮인 오솔길과 계곡의 맑은 물을 따라 명산명소의 정취를 듬뿍 즐길 수 있는 산장들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백담 산장>
내설악에서 가장 대표적인 산장이며 백담사에서 1백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1백개의 담이 모여 계곡을 이루었다는 백담계곡의 위쪽에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는 이 산장은 새소리·물소리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용인원은 2백명. 내설악 입구의 용대리 매표소에서는 8km가량 떨어져있다.
교통은 상봉터미널에서 설악산 백담사 입구행 버스를 타면 된다.

<양폭산장>
외설악의 대표적인 산장으로 천불동계곡의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 산장에서는 1백50m 간격으로 양폭·음폭·천당폭등 3개 폭포가 쏟아져 일품을 이룬다.
속초에서 시내버스로 30분 거리인 소공원주차장에서 출발, 비선대를 거쳐 기암괴석이 즐비한 천불동계곡을 지나 산장까지는 4시간 가량 걸린다. 산장에서 설악산정상인 대청봉까지는 4시간30분 소요.

<권금성산장>
외설악에 있으며 설악산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봉화대가 1백여m위에 있어 이곳에만 오르면 외설악의 전경과 함께 동해안의 일출광경도 볼 수가 있다.
설악동에서 케이블카를 탈 수 있기 때문에 오르기는 쉬우나 산장의 그윽한 코피 향취에 하산의 발걸음이 늦어질 정도로 아쉽기만 한 곳이다.
교통은 시내 각 관광회사 버스를 이용, 설악동까지 갈 수 있다· 또 서울의 상봉동 시외버스터미널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속초까지 간 뒤 설악동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오대산장>
오대산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넘어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자가 드물어 무척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산장이다.
산장 앞 넓은 빈터에서는 야영도 즐길 수 있다. 수용인원은 1백명 안팎.
교통은 서울상봉터미널에서 40분마다 떠나는 강릉행 직행버스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진부에서 하차, 월정사행 버스로 갈아탄다.

<뱀사골 산장>
지리산의 뱀사골계곡을 거슬러 올라가 계곡이 끝나는 곳에 있다. 산장에서 10분정도 오르면 화개재 능선에 이른다.
88고속도로 개통이후 각광받기 시작한 뱀사골은 산장도 새로 신축되어 수용능력이 크게 확대되었으며 산장으로서는 거의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교통은 전라선열차를 타고 남원에서 내린 뒤 시외버스로 반선 매표소까지 가면 된다.

<백운 산장>
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있어 남한에서는 가장 유서 깊은 산장. 수용인원은 40명이며 북한산 백운대 바로 밑에 있어 인수봉·만경대의 등반기점이 된다.

<비로 산장>
본래 충북단양과 경북 영풍군 사이에 위치한 소백산의 주목단지 보호와 산불 감시초소로 건축된 시설이지만 등산인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산장역할도 하고있다.
소백산의 유일한 산장이며 정상인 비로봉에서 연화봉을 바라보고 2백m 밑에 위치하고 있다.
교통은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열차를 타고 단양을 지나 희방사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도봉 산장>
서울근교에서 가장 모범적이며 낭만적 분위기가 감도는 도봉산 계곡상류의 2층 산장. 산장주변에서는 술을 못 마시게 하는 등 행동지침이 엄격하다.
뒤로는 선인봉의 험한 봉우리가 우뚝 서있고 천축사와 석굴도 가까운 곳에 있다. 도봉산입구까지는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윗새오름 대피소>
한라산의 윗새오름 대피소(1천7백43m)는 영실코스를 오르는 등산인들의 휴식처다.
요즘 대부분의 등산인들이 윗새오름 코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곳 대피소의 활용도가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수용인원은 50명 정도이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샘물 맛이 일품이다.
교통은 제주시나 서귀포에서 영실 입구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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