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군 아버지 구속/잠적 강씨등 검거주력/법정소란 사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서울지법 서부지원 강경대군 치사사건 법정 소란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서부지청은 8일 검거된 박종철군 아버지 박정기씨(62)를 구속수감한데 이어 강군 아버지 강민조씨(49),민가협회원 3명 등 잠적한 나머지 구속대상자들의 소재파악 및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발부한 긴급구속장 대신 법원으로부터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부인 이덕순씨(43)·딸 선미양(22)과 함께 법정소란 이튿날인 5일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광주에 내려가 부인·딸만 전남대생 박승희양의 49재와 이한렬군 추모제에 참석케 하고 자신은 행방을 감췄다는 것이다.
강씨는 친지들에게 『나는 변호사 뺨을 때리지 않았다. 기자회견후 자진출두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민가협 회원인 오영자(49·여)·이오순(61·여)씨도 이한렬군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내려간 이후 행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이중주씨(51·여)도 자신의 집과 민가협 등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군의 어머니와 누나는 금명간 불러 조사한뒤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박씨는 7일 오전 1시30분쯤 서울 염리동 진주아파트 자택 앞에서 귀가중 검찰에 검거됐었다.
박씨는 4일 법정에서 강군 유가족들이 변호인석으로 나가려는 것을 제지하던 교도관의 코를 손부채로 때려 상처를 입히고 재판 시작전부터 『장소가 너무 좁다. 큰 법정에서 재판하라』고 외치는등 법정소란을 유도한 혐의를 받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