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각종 해충 번식 여름철 피부 노린다|감염·일광성 피부병 예방·치료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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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며 피부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 각종 자극적인 물질과 공해, 강렬한 태양광선, 해충들로 인해 생기기 쉬운 각종 피부병의 예방·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감염성 피부병=세균·곰팡이 등이 번성하면서 부스럼·어루러기·무좀·완선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세대 의대 이정복 교수(피부과)는 『집안과 신체 등을 청결히 하는 것이 이들 감염성 피부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세균 등에 의한 피부병은 비교적 치료가 쉬운 편』이라고 말했다.
농가진이라고도 불리는 부스럼은 특히 7∼8세 이전의 어린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피부병으로 전염력이 왕성한 것이 특징. 가족중 한 사람이라도 부스럼이 나타나면 빨리 치료해야 전염을 막을 수 있다.
피부가 진무르고 물집이 생기면서 터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무좀은 곰팡이에 의해 생기는 여름철 피부병의 대명사로 재발이 잘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일단 치료하면 한 두 해 정도는 발병 없이 넘길 수 있다.
서울대의대 이유신 교수(피부과)는 『무좀의 경우 원인균의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의 발병형태가 있는데 완치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좀치료는 그간 연고제나 물약 등이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먹는 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사타구니에 많이 생겨 특히 남성들을 주로 괴롭히는 완선은 성병이 아니라는 인식부터 해야 한다. 이정복 교수는 『완선은 습기차고 온도가 높은 부위에 곰팡이가 번성해 생기는 병』이라며 『발병 부위의 통풍을 잘 해주고 목욕 후 등에는 습기가 남지 않도록 잘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캉스 철에 너무 과로하거나 평소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하면 생기는 바이러스감염으로 대상포진이 요즘 많이 늘어나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배·옆구리·가슴 등에 주로 신경을 따라 띠처럼 반점이 솟아난다. 마치 몸살에 걸린 것처럼 전신이 쑤시고 통증이 심해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통증부위에 작은 물집들이 수없이 생긴다. 보통 2∼3주쯤 치료하면 낫지만 치료를 게을리 하면 신경통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한번 걸리면 면역성이 생겨 재발하는 일은 드물다.
이정복 교수는 『감염성질환의 경우 특히 당뇨병 등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들이 쉽게 걸리므로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청결한 생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광성 피부병=태양광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광 과민물질이 피부세포에 침착돼 있기 때문에 생긴다. 이들 광 과민물질은 피부연고제나 일부 감기 약 등에도 포함돼 있어 약을 오·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섣불리 자외선 차단제 등을 마구 바르다 접촉성 피부염이 일어날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광 과민반응을 어느 정도 약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일부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곤충에 의한 피부병=나방이나 기타 벌레의 가루 등이 피부에 묻어 알레르기성 피부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할 것은 진드기에 의한 옴으로 야외 집단 캠핑시 등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이정복 교수는 『진드기 감염 후 보통 1개월 정도 지나야 가려움 등 옴의 증상이 나타난다. 8월말에서 9월에 걸쳐 환자가 많은 것도 여름철 집단생활을 통해 옴벌레가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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