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수뇌/수도권 바람잡기에 최후승부/눈코뜰새없는 광역 표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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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수 목표 달성에 안간힘/민자/잠실집회로 「녹색 돌풍」 별러/신민/이 총재,YS 거쳐간 부산 문단속/민주
투표일 사흘을 앞두고 여야 정당들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름할 서울 총공략에 나서 막판 표지키기·바람몰이 대결에 나섰다.
무소속후보들도 정치 불신의 틈을 겨냥해 마지막 3일작전에 나섰는데 금품공세·정치바람공세가 표밭을 거칠게 휘몰아치고 있다.
○…민자당은 17일 수뇌부를 서울등 수도권에 투입하고 중앙선거본부를 사실상 수도권 지원체제로 전환.
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부터 저녁까지 자파지역구들을 집중적으로 돌며 지원유세에 전력.
김영삼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계의 이인제·신하철 의원 지역구인 안양 당원 단합대회에서 출발,과천·강서·관악 을,송파 갑­을 등 민주계 원내외 지구당을 누볐다.
김종필 최고위원도 공화계인 김용채(노원 을) 신오철(도봉 갑) 의원지역구를 비롯,노원 을·도봉 을 지역구와 성동 갑·을 지역구 당원 단합대회를 지원했고 박태준 최고위원은 민정계 양천갑(박범진) 강남 을(이태섭) 서대문 을(강성모)을 맡아 동분서주.
민정계가 석권한 인천에는 김윤환 사무총장이 이날 전지역을 순회하며 야권 단일후보와 무소속후보들의 강세현상을 뒤집으려 안간힘을 썼다.
민자당은 세 최고위원들의 동시다발적 서울 누비기로 김대중 총재의 바람몰이에 힘을 빼고 표밭에 얼굴을 내밀어 여야 수뇌부간 인물대결로 맞붙는다는 것.
김대표는 이에 앞서 16일 저녁 서울의 지역별 사령탑인 42개 지구당위원장을 소집해 종반 전략회의를 갖고 독전. 김대표는 『국민의 관심은 수도권에 집중돼있다』며 『집권당으로 수도권의 과반수 확보가 의미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
이 자리에서 서울의 1백32개 선거구를 △우세(40) △백중·강(34) △백중·약(26) △열세(32)로 나눠 고정표 다지기,부동표 끌어오기·빼앗아오기 등 종반전략을 점검. 김윤환 총장은 열세지역중 18군데를 지구당별로 구체적으로 열거해 분발을 당부했는데 이중엔 성동 병·성북 갑·관악·송파 갑·마포·양천 등이 포함.
현장 지휘관인 지구당위원장들은 자신이 관장하는 3개선거구중 안정권(보통 1개)에서 표지키기,백중강세지역에서 부동표 공략을 통한 당선권 진입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열세지역(보통 1개)은 사실상 버리는 「3당2락」의 선별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김윤환 총장은 『서울의 과반수 이상 확보가 현재까지 불확실하다』며 여당의 견제심리가 일까 신중한 태도이며,김기배 서울시 지부위원장은 『서울에서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어 과반수 확보가 우려된다』며 잔뜩 긴장.
김대표는 17일 격려사를 통해 『사자가 토끼를 잡는데도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법』이라면서 『선거란 다 이겨놓고도 지는 수가 있으므로 방심말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지구당 위원장과 당원들을 독려.
민자당은 17일 오후 잠실의 신민당 집회를 야당바람의 수준측정 기회로 보고 잔뜩 신경쓰는 눈치.
○…15일부터 이번 선거의 승부수가 걸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대해 김대중 총재를 비롯한 당수뇌부가 막판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는 신민당은 17일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대규모 서울시 당원단합대회를 열어 야당붐 조성에 마지막 안간힘.
신민당이 이제서야 대규모 옥내집회를 갖는 것은 선거 3일을 앞두고 예상되는 여당측의 금품공세를 잠재울 수 있는 수단은 야당 바람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
이 때문에 김총재는 15일부터 서울시내 당원 단합대회장을 돌며 『여당의 돈 바람은 야당 바람으로 밖에 막을 수 없다』며 『잠실체육관 집회에 어린애들만 빼고 모두 나오도록해 대대적인 녹색 바람을 일으키자』고 호소.
신민당은 16일 현재 서울 38석,인천·경기·제주 등지에서 각 2석씩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분석.
서울 64석,경기 50석 등 수도권에서 1백여석이 아직 접전중이라고 분석.
17일 잠실대회에는 신민당 서울시 후보 1백32명이 모두 나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김인윤(강서 4)·이상덕(중랑3·여) 후보등 2명이 결의문을 채택,필승을 다짐했다.
김총재는 이날 대회에서 『서울에서 출마한 민자당후보는 1백32명중 무려 99명의 후보자가 땅투기로 떼돈을 번 벼락부자이거나 회사사장·돈부자들』이라고 지적,『이들이 어떻게 6조원의 시정을 감시하고 부정부패를 막을 수 있겠는가』고 반문하며 이들은 오히려 어용의원으로 부정부패를 더욱 조장하고 서울시를 이권의 난무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이번 광역선거가 노정권 3년에 대한 심판이라는 것을 명심,국민여러분들이 모두 투표에 참여해달라』면서 『특히 젊은이들은 지난번 기초선거때 대량기권의 결과가 결국 그들이 가장 혐오하는 민자당을 도운 결과가 되었다는 것을 명심하고 꼭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
신민당은 이날의 잠실체육관에서 녹색 바람을 최대한 조성,서울·경기를 비롯한 전지역에 확산시키고 김총재가 이날 대회직후 경기 고양군 단합대회 참가와 18일에는 용인·안성 등 경기 6개지역 지원유세에 나서 막판 표다지기 작업.
김총재는 이에 앞서 16일에도 이틀째 서울공략에 자서 이날 오전의 도봉구 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노원·중·동대문·중랑·성동·용산구 등 7개지역을 밤늦게까지 순회하며 대여정치공세와 정책공세를 병행.
○…중앙당 따로,총재 따로 선거운동을 벌여 혼선을 빚고있는 민주당은 이기택 총재가 17일 갑자기 부산에 내려가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한바퀴 돌고간 부산을 재공략.
중앙당에서는 이날 이부영 선거대책본부장이 청와대 선거개입등 부정사례를 발표하는등 정치공세.
이부총재는 『정부·여당이 교묘하게 금권 불법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돈선거」를 경계.
서울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민연대등 무소속후보들은 「가지마다 새 잎을」이라는 공동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오염정치 물리치고 시민정치 살려내자』는 구호를 막판 부동표 흡수에 맨발로 분주.
이들은 특히 정치불신과 기존 정당에 대한 혐오감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젊은층에 대한 투표혁명 캠페인을 전개.<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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