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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절대우세속 “돌풍” 기대 호남권(광역 표밭을 가다: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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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민자 역부족… 후보못낸곳 수두룩/신민 공천탈락자들 무소속 출마 속출/광주/여선 「기초」 당선지역 디딤돌로 배수진/전북/영입후보 싸고 당원 반발거세 어수선/전남
◇광주
○…「5월시국」 때문에 뒷전으로 밀렸던 광주지역의 광역의회 선거바람은 후보자공천·등록과 함께 뒤늦게 불기 시작했다.
모두 23개 선거구인 광주는 공천자 발표에서 민자당이 예상밖으로 전선거구에 후보를 내면서 느긋해있던 신민당의 허를 찔러 긴장국면을 몰아왔다.
신민당은 공천이 당선이라는 이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동구3지구,서구2지구,북구2·6지구 등 4개 「무공천지구」를 설정,재야 몫으로 남겨두었다.
○…지난번 기초의회선거의 결과처럼 신민당의 절대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치러지게될 이번 광역의회선거는 그러나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잡음과 인물난에 봉착,공천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신민당의 경우 구평민당과 합당한 신민주 연합계열 재야입당파 가운데 광역의회 출마를 표명했던 위인백 실무간가(45)등 13명을 포함,당원 4백30명이 후보공천에 불만,30일 소속지구당별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광주·전남지역의 지구당 부위원장급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탈당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교조도 후보
특히 신민련계 탈당인사들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재야단체인 「광주·전남 민주연합」과의 제휴를 통해 「도덕성 회복과 참민주정치 실현을 위한 시민연합」 결성을 선언하고 독자적으로 광역의회 출마를 서두르고 있어 신민당 내부의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한 「제살을 갉아먹는 선거」를 치르게될 전망이다.
후보자 확보를 위해 지방지에 복구지구당 지대섭 의원장(47) 명의의 「후보모집」 광고까지 냈던 신민당은 「고육지책」이나마 지구당 간부들을 대거 공천하는 등으로 전남지역과는 달리 전선거구에 후보를 냈다.
민자당 후보는 건설업·조경업·운수업 등 사업가가 8명으로 가장 많고 당원 7명,공무원 출신 3명,사회단체 및 금융업 종사자가 각 2명,학원강사 1명 등이며 연령별로는 40대가 10명,50대 8명,30대와 70대 각 2명,60대 1명 순이다. 학력은 대졸 18명·고졸 5명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기초의회선거에서 4명의 후보를 내 압도적인 득표율로 모두 당선시킨 전교조 광주지부는 광역의회에도 오종열 전시부위원장(53)등 지명도가 높은 해직교사 4명을 무소속후보로 내세울 방침이어서 신민당으로 대표되는 야권후보와 일대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광주지역 유권자들은 대체로 아직은 무관심과 냉담한 편이지만 후보자등록을 마치면 정치성향이 두드러진 이 지역의 선거분위기가 점차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광역의회선거 또한 이 지역의 뿌리깊은 야권성향으로 지난 13대총선­영광·함평 보궐선거­기초의회선거로 이어진 「황색바람」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광주=구두훈기자>
◇전북
○…전북지역은 총 52개 선거구중 신민당이 52명 전원을 공천한 반면 민자당은 42명에 그쳐 공천 과정에서부터 신민당이 우위를 보였다.
민자당은 덕망과 재력을 갖춘 유지급인사를 공천함으로써 총선과 기초의회선거에서의 패배를 만회하려 했으나 당에서 추대한 인사들이 대부분 출마를 고사,10개선구는 후보조차 내지못했다.
반면 신민당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특성 때문에 공천과 관련한 잡음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25년간 야당생활을 했다는 박모씨(48)는 『경쟁자들이 엄청난 지구당 운영비와 특별헌금을 내놓는 바람에 공천에서 탈락됐다』며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남원1선거구 신민당 공천자인 서혁윤씨(48)의 경우 『기초의회선거 당시 야당을 분열시켜 여당을 대거 당선시켰고 친구부인의 자살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내용의 인식공격 유인물 1만여장이 시내 전역에 배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완주에서도 「전북도민과 함께 하는 전북평민회」 명의로 2선거구 공천자 배평일씨(51)에 대한 인식공격 유인물이 뿌려졌다.
○…이번 선거도 신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자당은 도의회는 국회와 기초의회와 달리 중앙부처와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최대의 역점을 두어 단 1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신민당은 기초의회선거때는 준비부족으로 일부 여당계열 인사가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압도적 우세를 장담하고 있으며 일부지역의 공천후유증이나 열세도 김대중 총재가 한번 다녀가면 모두 씻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성은 단 1명
신민·민자 양당은 이번 후보공천에서 대부분 직업정치꾼 중심으로 후보를 선정,여성은 단 한명밖에 없고 참신한 새얼굴이나 교수·변호사·의사 등 직능대표들은 찾아볼 수 없는 결과를 빚었다.
전주 4선거구에서 민자당 공천을 받은 조옥영씨(70·걸스카우트 전북연맹장)가 유일한 여성이자 최고령 후보.
관심을 끄는 후보로는 농산물 수입 개방에 반대,자해시위를 벌였던 이경해씨(45·전 전국 농어민후계자 협의회장)로 수영 1선거구에서 신민당 공천을 받았으며 전주 1선거구의 이존익씨(64·자·자유총연맹 전북지회장)와 김병석씨(42·신·전국 금융노련상임 부위원장)의 한판승부가 주목할만한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전주=모보일기자>
◇전남
○…73명의 광역의원을 뽑는 전남은 지난 3월 기초의회 의원선거때와 마찬가지로 민자당은 극심한 후보가뭄,신민당은 후보홍수의 상반되는 현상을 겪고있다.
민자당의 경우 참패한 기초의회의원 선거 분위기가 그대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지난달 20일까지이던 후보 신청마감을 연기하면서까지 후보 물색작업을 벌였다.
이같은 여권의 후보 확보난속에 민자당은 도내 27개시·군 73개선거구중 목포시와 나주시·동광양시·여천군·장흥군·신안군 등 겨우 6개시·군 16개선거구에만 후보를 확정했을뿐 영광·함평·담양·장성·무안 등 5개군 14개 선거구에서는 단 한명의 후보조차 확정짓지 못했다.
○…신민당은 후보러시 현상으로 즐거운 비명을 올리면서도 곳곳에서 영입 후보들을 둘러싼 기존 당원들의 반발이 있는등 홍역을 치르고있다.
화순지구당 당원들의 경우 제1선거구에 지구당위원장인 홍기훈 의원이 추천한 김모씨 대신 이수헌씨(약사)가 공천 받은데 항의,일부 당원들이 중앙당사로 몰려가 집단항의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신민당의 공천후유증은 장성·담양 지구당위원장인 김길곤 의원이 중앙당의 공천에 반발,탈당하고 화순군의회 신민당 소속 의원 9명도 탈당계를 내는등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전직 군수가 야로
신민당은 목포·무안 등 2개지역에서 재야몫으로 할당하기 위한 정책지구로 후보를 내지않아 이 지역 신민당소속 인사들로부터도 비난을 받고있다.
○…전남지방은 신민당의 본거지임을 반영하듯 야당인 민주당과 민중당도 겨우 각각 1∼2명의 후보를 공천하는데 그쳤으며 여성후보는 강부자씨(47·민자)등 2명뿐이다.
신민당 후보중에는 고흥 제2선거구의 김장술씨(67)와 함평 제2선거구의 정원강씨(61)등 그동안 여권인사로 분류돼온 전직 군수출신 후보들도 끼여있어 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향방에 관심이 몰리고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기초의원선거때 광주에서 4명,전남에서 1명 등 모두 5명을 당선시켜 지방 정치무대에 돌풍을 일으킨 전교조측이 광역의회 의원선거에도 독자후보를 낼 것으로 알려졌고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신민주 연합세력등 탈당파들도 독자후보를 내겠다고 나서 전남의 광역의회선거는 신민당에 재야 및 무소속의 대결양상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광주·임광희기자>
◎이색지대/신민 「무공천지구」/광주 4곳,전남 2곳 재야에게 양보/민자·무소속 야 공백틈타 득표총력
신민당이 「절대아성」인 전남·광주에서 홍수처럼 밀리는 후보자들을 두고서도 「무공천지구」로 선정한 6개선거구는 민자당과 재야·무소속간에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신민당이 재야몫으로 할당한 이른바 「무공천 정책지구」는 전남 2개,광주 4개선거구. 전남의 목포,무안 제2선거구와 광주의 동구3,서구2,북구2,6선거구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 지역에서는 한결같이 민자당이 야당의 공백(?)을 비집고 들어가 분열된 야세의 어부지리를 얻기위해 안간힘을 쓰고있으며 재야와 신민당 소속으로 있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저마다 선명성을 내세워 경합하고 있다.
동구3선거구의 경우 호보등록자는 4일 현재 이상훈(54·민자당 지구당부위원장) 김영회(46·무소속) 김주배(35·무소속·치과의사) 이*호(36·여·5­18 광주민중항쟁 동지회장)씨등 4명.
민자당측은 무소속후보들이 신민당의 전략지구정책에 반발,탈당했거나 재야쪽으로 야권표가 분산되어 승산이 크다고 보고 총력전을 펴고 있으며 무소속 가운데 김영회 후보는 신민당 공천만 받지못했을뿐 사실상 신민계임을 내세워 과거와 같은 황색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서구2선거구는 광주·전남 6개 무공천지구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격돌이 예상되는 지역.
광주에서도 야세가 강한 지역으로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관내 농성2동 2투표구의 경우 김대중 후보에게 99.07%라는 기록적인 몰표가 나왔던 곳.
등록을 마친 후보는 민자당의 임종환씨(51·대아건설 총무이사)와 광주­전남 민가협회장 안성례씨(53·여·무소속) 그리고 천희철씨(56·전신민당 지구당고문·황하주씨(51·무소속·약사) 등 4명.
지구당위원장으로 당차원의 막강한 지원을 받고 있는 임씨는 민자당이 광주에서 가장 유력한 당선가능 지역으로 꼽고 있을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구 3선거구의 이윤정씨와 함께 「광주­전남민주연합」의 추천으로 입후보한 재야권의 안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여성운동가.
신민당 김대중 총재와 함께 35년간 야당생활을 해온 천씨는 「민주화」를 위한 투쟁성과 「외곬 야당인」을 강조,「아직도 신민사람」임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북구 6선거구에서는 민자당의 서재우 후보(36)외에 전신민당 지구당부위원장 장재군(52)·전전교조 광주시지부장 오종열 후보(54)·광주청년회의소 지도역량위원장 이진석 후보(38)등 3명이 무소속으로 뛰고있다.
북구2선거구와 무안 2선구는 아직 후보등록이 미미한 상태로 남아있고 목포2선거구에는 민자당의 이정수 후보(47)·전신민당 목포시지부 부위원장 김청수 후보(49)·전남 민청련의장 양지문 후보(34)가 실질적인 여·야·재야의 실력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들 6개 무공천지구는 표면적으로는 예측불허의 접전상태이나 앞으로 이지역 대부격인 신민당의 입김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공산이 크다.<광주=구두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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