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친여 성향에 무소속″돌풍〃변수 충남권|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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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38개 선거구를 가진 충북은 전통적으로 친여 성향이 강한데다 막강한 조직력·자금력을 경비한 민자당이 기초의회에 이어 광역의회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후보공천을 둘러싸고 당직자들의 탈당이 속출, 조직균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과 신민당이 각각 24명·22명의 후보를 내는 등 야당의 입지가 다소 나아져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충북도내에서 현재 후보공전과 관련, 민자당을 탈당한 주요당직자들은 24명에 달하고 아직 탈당은 안 했지만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사람도 7명이나 된다.
민자당 도지부 홍보대책위원장 노재구씨(52·대성학원장)는 청원1선거구에서 경선에 나선 당직자들의 범위에 이의를 제기, 탈당했고 중앙위원인 한상문씨(57·상품토건 대표) 는 진천1선거구에서 복수추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계를 제출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농촌공략>
청주3선거구에서 민자당공천에서 탈락한 양인실씨(68·여·한국여성유권자연맹 충북지부장)가 탈당한 뒤 도내 유일한 여성후보란 이점을 안고 같은 선거구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 민자당관계자들이 고심하고 있는 상대다.
또 구 민주당 보은-옥천-영동위원장으로 13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던 정희택씨(69)도 민자당을 탈당, 민주당소속으로 광역의회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처럼 민자당의 조직누수를 최대한 활용, 신망 있는 지역인사를 영입하는 한편 농민운동가와 농협관계자들을 대거 공천, 농촌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신민당은 충북이 지역적으로 불모지인 점을 감안, 재야단체 등과 연합공천을 추진했으나 민주당에 선수를 뺏겨 전 지구당위원장들을 중심으로 거점마련에 힘을 쏟고있다.
공천자 가운데 민자당은 기업체대표와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이 전체의 71%를 차지한 반면 민주당과 신민당은 농촌지역공략에 초점을 맞춰 농업이 각각 46, 3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공천자중에는 13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조성훈씨(52)가 청주5선거구에, 차주원씨(62)가 음성1선거구에 각각 출마, 당선될 경우 도의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한편 부정선거방지를 위해 선관위나 검·경과 별도로 충북시민회 등 민간단체들이 공동으로「바른 선거를 위한 충북지역 시민단체협의회」를 구성, 부정선거감시와 공명선거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청주=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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