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내신고·2분내 출동·3분내 검거"|컴퓨터 범죄신고 시스팀 첫선|경남도경, 울산 등 4개 도시 연결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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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23일 오후2시30분쯤.
경남창원시신월동 주택가 백모씨(38)집. 깁자기 현관문을 통해 복면한 20대 청년 2명이 흉기를 들고 마루로 뛰어들었다.
자녀들과 마루에시 쉬고 있던 백씨 부인(34)은 몸을 웅크리면서 호주머니 속에 갖고있던 휴대용 리모컨버튼을 눌렀다.
그로부터 정확히 2분쯤 후 형사기동순찰차가 백씨 집에 도착, 3명의 형사들이 범인을 손쉽게 체포했다.
경남도경은 이날 민생치안상황실·파출소·112순찰차량에 연결된 방범자동신고 시스팀을 처음으로 가동, 범죄신고 및 검거장면을 실제상황으로 연출해 참관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방범자동신고 시스팀은 리모컨신고장치와 컴퓨터단말기를 연결, 후1분 이내 자동신고, 2분내 출동, 3분만에 검거로 범죄발생신고와 범인검거를 6분 이내에 할 수 있도록 한 최첨단장비를 이용한 방범체계.
가정이나 업소에서 범죄발생 등의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가로3㎝·세로4㎝·두께1㎝ 크기의 휴대용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경찰서·파출소·112순찰차량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동시에 신고가 이뤄지고 TV화면에 신고한 가옥의 주소와 집 구조·예상도주로 등이 나타나 기동순찰대가 곧바로 범죄발생현장에 출동, 범인을 검거할 수 있다는 것.
종전 방범체계는 실제 범인이 침입했을 경우 112전화신고가 불가능해 범행 후 뒤늦게 경찰에 신고하기 때문에 범인 검거나 범죄예방이 어려운데 비해 이번에 가동한 방범자동신고 시스팀은 휴대용 리모컨을 이용, 범인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신고가 이뤄지고 동시에 TV화면에 집 구조와 예상도주통로 등이 자세히 나타나기 때문에 경찰의 범행현장 도착시간을 줄이고 범인을 곧바로 검거할 수 있게됐다.
경찰서상황실·파출소·112순찰차량에 범죄신고 장치와 컴퓨터단말기 장치를 연결시킨 방범체계는 전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경남도경은 범죄발생 빈도가 잦은 울산·마산·창원·진주 등4개 도시에 우선 자동신고시스팀을 설치, 이날 김원석 경남지사와 박수영 도경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동식을 가졌다.
현재 이 자동신고시스팀가입자는 마산·창원지역 82가구와 울산 70가구, 진주 15가구 등 총1백67가구.
비용은 리모컨방범신고장치비 30만원과 월관리비 2만원으로 일반경비용역에 비해 부담이 적은데다 방범효과가 커 가입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박도경 국장은『방범자동신고시스팀의 운용체계를 보완해 앞으로 나머지 시·군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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