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능수버들 거리' 되살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충남 천안의 명물 능수버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천안시는 꽃가루 공해 때문에 시내 주요 도로변에서 사라진 능수버들 거리를 다시 조성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가 심기로 한 능수버들은 꽃가루 발생이 적은 신품종 '꽃솜종자'다. 능수버들이 심어지는 곳은 문화동 시 청사~천안농고~교보생명~원성천변으로 이어지는 2㎞와 삼용동 삼거리 공원 일대 1㎞ 구간이다. <지도 참조>

천안시는 이를 위해 2004년부터 시 양묘장에서 기르고 있는 어린 능수버들 1500여 그루가 높이 1m 안팎, 굵기 10㎝ 정도로 자라는 내년부터 옮겨 심기로 했다. 또 시내 일부 도로변에 남아 있는 10년 이상 된 능수버들 200여 그루를 베어내고 신품종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시가 이번에 새로 심는 능수버들은 성장 속도가 빨라 2009년 초에는 곳곳에 '숲이 우거진 거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천안시는 이와 함께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가 과거시험 길에 오르면서 기생 능소와 사랑에 빠졌다는 천안삼거리 공원도 복원하기로 했다.

올해 말부터 153억원을 들여 복원하는 천안삼거리 공원에는 전통 한옥이 들어선 주막거리가 조성된다. 특히 200여 평 부지에 전통 민속주 박물관을 지어 술을 담가보는 체험관과 시음장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천안시 임순기 공원사업소장은 "랩 등 현대음악에 밀려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천안 흥타령 축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 매년 능수버들 거리에서 흥타령 축제를 열어 옛 천안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천안=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