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 관절염 일으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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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인체를 아름답게 하려는 욕구가 날로 커지면서 성형외과분야의 각종 수술법 등이 크게 발전하고있다.
그러나 이런 성형 붐을 타고 일부 무자격자·미숙한 의사들의 시술, 값싼 재료사용 등으로 인한 부작용 또한 적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열렸던 대한 성형외과학회에서는 코·가슴·쌍꺼풀 등의 시술에 있어 생기기 쉬운 문제점과 대책, 그리고 최근 유행하는 지방제거 법에 관한 발표와 토론 등이 있었다.
◇코·가슴수술=한양대의대 최희윤 교수(성형외과)팀은『코와 가슴성형 시 많이 쓰이는 실리콘 주입으로 류머티스관절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은 원래 인체조직과 반응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 안정된 물질이지만 무자격 시술자들로부터 액체상태의 실리콘을 주입 받고 관절염을 일으키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류머티스 관절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일어나지만 실리콘이 간접적으로 면역체계를 자극, 류머티스 관절염을 유발시킨 것으로 추정된다』며『이런 증세는 실리콘을 고형상태가 아닌 액체상태로 주사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무자격 시술자에 의한 실리콘 액 주입으로 코, 혹은 가슴을 성형한 사람들은 대체로 시술 후 10년 이상이 지나야 류머티스 관절염증세를 보이기 때문에 환자자신들이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쌍꺼풀수술=보통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쉬운 수술인 듯 하지만 관련전문의들이『1 천 회 정도의 쌍꺼풀수술을 해봐야 어느 정도 자신을 갖는다』고 말할 만큼 어려운 수술이다.
이 때문에『성형외과 의사라면 대개 쉽게 잘해주겠지』하고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연세대의대 외래교수 조인창씨(성형외과)는『잘못된 쌍꺼풀수술은 크게 다섯 가지 정도로 분류되는데 유형에 따라 정상적 복원이 힘든 것도 있다』고 말했다.
잘못된 상꺼풀 수술은 ▲쌍꺼풀 부위의 꿰맨 자국이 남는 것 ▲꺼풀이 지나치게 큰 것 ▲꺼풀이 눈 속으로 쑥 들어간 것 ▲꺼풀이 있는지 없는지 구별이 힘들만큼 희미한 것 ▲세 겹 쌍꺼풀 등이다.
조씨는 이런 잘못된 쌍꺼풀수술의 원인으로 ▲실을 너무 늦게 뽑거나 ▲절개를 잘못한 경우 ▲지방조직·근육조직·연 조직 등에 대한 두께측정을 잘못한 것 등을 꼽았다.
조씨는『잘못된 쌍꺼풀수술을 교정하려는 사람들이 하루에 1∼2명 정도 찾아온다』며 『한번 잘못된 수술은 오히려 인상을 크게 망칠 뿐 아니라 재수술시에도 이미 쌍꺼풀 부위조직 등이 흐트러져 어려움을 겪게된다』고 밝혔다.
◇지방 흡입술=복부·팔·허벅지 등의 지나친 비만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이 부위의 지방을「진공청소기로 먼지 흡입하듯」빨아내는 방법이다.
순천향 의대 외래교수 김봉겸씨(성형의과)는『과거 지방 흡입술은 일부약물 등을 사용, 부작용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최근에는 완전 물리적인 방법으로 지방세포를 파쇄, 흡입하기 때문에 수술상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그러나 지방 흡입술은 없애야할 지방(근육에 가까이 있는 것)과 남겨둬야 할 지방(피부 밑에 있는 것)을 제대로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의가 시술해야하며 자칫 미숙한 의사가 지방을 뺄 경우 지방흡입 부위 등이 울퉁불퉁해지는 등 오히려 모양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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