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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 박사 "2009년 우주 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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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사진) 박사가 우주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8일 보도했다.

그는 이날 65세 생일을 맞아 이 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올해 무중력 비행을 체험한 뒤 2009년 우주 비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중력 비행'이란 실험용 특수 비행기를 상공에서 자유 낙하시켜 일시적으로 내부를 무중력 상태로 만드는 비행이다. 멀미를 하거나 구토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주인들은 이 실험용 비행기를 '구토 혜성'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호킹 박사는 영국 버진그룹 창업자인 리처드 브랜슨이 운영하는 버진 갤럭틱사의 우주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할 예정이다. 1인당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원)인 체험 비용은 브랜슨이 지원한다. 21세에 루게릭병에 걸려 몸의 대부분이 마비된 그가 어떤 방식으로 무중력 비행을 체험하고 우주 여행을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특수 휠체어에 장착된 컴퓨터와 음성합성장치를 사용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다음 목표는 우주로 가는 것"이라며 "인류는 핵 전쟁이나 소행성 충돌 같은 지구의 위기를 피해 우주에 정착촌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유전자(DNA)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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