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IQ 높으면 GDP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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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국민의 지능지수(IQ)가 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린과 핀란드 정치학자 타투 반하넨이 60개국 국민을 상대로 IQ를 조사해 GDP와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들이 조사한 결과 IQ가 가장 높게 나타난 지역은 우리나라와 중국.일본.대만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이다. 평균 105. 보통 IQ는 85~115가 대부분이며, 유럽인들의 경우 평균 100이다. 천재라고 하면 보통 145 이상을 말한다. 유럽 이외에도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서구형 선진국들은 평균 100으로 측정됐다. 남미의 아르헨티나.우루과이.칠레도 100이다.

평균 이하를 보인 곳은 주로 후진국들이다. 평균 70대로 가장 낮은 IQ를 보인 곳은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전역과 카리브해 섬나라들이다. 평균 85를 보인 지역은 동남아(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미얀마 등)와 인도 및 인접국(방글라데시.파키스탄.이란), 사하라사막 이북의 북아프리카 국가(이집트.리비아.알제리.모로코.튀니지), 그리고 남미의 대부분 국가(아르헨티나.우루과이.칠레를 제외)들이다.

이들 국가.지역별 1인당 GDP는 대체로 IQ와 비례한다. 1998년 통계로 비교할 경우 IQ가 100인 선진국들의 경우 1인당 GDP가 대체로 2만달러를 넘는 반면 IQ가 평균 70을 기록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GDP가 평균 5백달러 이하. 중간층인 IQ 85 지역들 가운데에선 남미국가들이 비교적 높은 GDP로 평균 2천7백달러며, 상대적으로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평균 1천3백50달러로 낮았다.

IQ가 가장 높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GDP는 들쭉날쭉이다. 일본이 2만7천달러로 가장 높고, 중국이 3천6백달러로 가장 낮다. IMF사태 직후인 우리나라의 경우 7천2백달러로 계산됐다. 동아시아 국가의 이 같은 편차에 대해 린 교수는 IQ 이외의 중요한 변수가 가장 크게 작용한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체제와 부존자원이라는 변수다.

정치체제는 곧 자본주의냐, 공산주의냐의 차이다.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기에 높은 IQ에도 불구하고 소득이 낮았다. 중국이 최근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면서 급성장할 수 있는 저력도 높은 IQ 덕분이란 설명이다.

린 교수는 "중국의 경우 50년 정도면 유럽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유럽이고, IQ 평균도 같으면서 동유럽지역 국가들이 서유럽에 비해 부진한 것도 정치적 이유로 설명된다. 셋째 변수인 부존자원 등 환경의 영향은 IQ가 낮으면서도 잘 사는 일부 중동지역 산유국들과 아프리카 다이아몬드 수출국가(보츠와나), 카리브해의 관광 부국들의 경우를 설명해준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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