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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생활 다룬 자서전 출간|팔레비 왕 두 번째 부인 전 이란 왕비 소라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권좌에서 쫓겨난 후 망명 지 카이로에서 80년 암으로 삶을 마감한 이란의 독재자 팔레비 왕의 두 번째 부인으로 7년간 영화를 누리다 강제 이혼 당했던 소라야 전 이란 왕비(58)의 자서전이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리의 미셸라 폼사가『고독의 왕궁』이란 제목으로 펴낸 이 자서전예서 소라야 전 왕비는『대통을 잇기 위해 제2의 부인을 얻으려는 왕의 처사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기에 왕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란의 지방왕족 아들인 부친과 독일계 러시아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나 스위스·영국 등에서 교육을 받으며 행복한 소녀로 성장했던 소라야는 18세 되던 1951년 2월12일 팔레비 왕과 결혼함으로써 일약「페르시아 왕비」로 변신했다.
소라야는 사촌오빠의 주선으로 1950년 9월 팔레비 왕을 만났으며 5일만에 약혼식을 올림으로써 세상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소라야는 이 자서전을 통해『팔레비 왕은 자신의 유머와 센스에 반해 청혼했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털어놓기도.
소라야 집안과 팔레비 왕가는 사실 원수지간이었다. 이는 시아버지인 레자 팔레비가 자신의 아버지가 이루어 놓은 왕국을 멸망시켰던 것.
팔레비 왕은 제2의 부인을 맞는 방법과 동생에게 왕위를 넘기는 방법 중 전자를 고집했으나 소라야는『사람을 위해 왕위까지 버렸던 웬저 공을 생각하며 이혼의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혼과 더불어 자유인으로 풀려난 소라야는 미모와 왕비였던 전력 때문에 가는 곳마다 세인의 관심을 끌었고 사교계의 스타로 변신했다.
이후 이탈리아 미남 배우 프랑코 인도비나와 영화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어 5년 동안 열렬한 사랑에 빠지기도 했으나 인도비나가 비행기 사고로 숨지는 바람에 슬픔을 삼키기도.
소라야는『헤어진 남편 팔레비를 숨지기 얼마 전 망명 지 카이로에서 만나 하룻밤을 함께 즐겼다』는 비밀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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