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연극 42편 "총 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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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연극의 해」행사 중 하이라이트 행사인「사랑의 연극잔치」가 5, 6월 두 달간 서울시내 전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사랑의 연극잔치」는「연극의 해」행사 집행 위원회 측에서 관객 개발을 위해 마련한 행사로 연극계의 모든 역량이 총 동원된다.
잔치기간 중 국내 주요극단의 대부분인 32개 극단이 참가, 시내 28개 공연장에서 42편의 화제작을 공연한다.
특히 이번 잔치는 연극 애호가뿐만 아니라 평소 연극을 자주 보지 않아 온 시민들을 연극무대로 이끌어 관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우선 공연될 작품 자체가 매우 대중적 인기를 끌어온 것들로 엄선됐다. 각 극단들은 관객 개발을 위한 최대 행사임을 감안, 자신들의 최고인기 레퍼터리를 무대에 몰린다.
대표적 예가『따라지의 향연』(극단 자유),『한씨 연대기』(연우무대 ),『에쿠우스』(실험극장),『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까망),『아가씨와 건달들』(광장)등.
『따라지의 향연』은 대표적 코미디극으로 복잡하고 치밀한 내용을 기지와 재치로 엮어 가며 경쾌한 즐거움을 준다. 극단의 총력전답게 간판 급 중견배우인 박정자·김금지·박인 환·박 웅·윤소정씨 등 이 출연하며, 탤런트 홍학표·박순애씨 등 이 젊은 배역을 맡아 함께 연기한다.
『한씨 연대기』는 80년대 대표적 창극. 소설가 황석영 작으로 연우무대뿐 아니라 각 대학극단에서도 많이 공연돼 널리 알려졌다. 5공 당시 경직된 이데올로기와 체제에 짓눌려 쓸쓸히 죽어 가는 주인공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비판함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에쿠우스』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아가씨와 건달들』 들은 관객동원의 선두주자를. 『에쿠우스』는 지난 3월말까지 실험극장에서 공연되면서 20만 명을 동원한 최고 인기 작.
이번 행사는 또 관객을 위한 획기적 서비스를 마련해 관심을 끈다.
주최측은 관객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기 위해 연극사상 처음으로 국고지원에 의한 할인 티킷인「사랑 티킷」을 판매한다.
사랑 티킷은 행사 참가 작 어느 것이나 몰수 있는 5천 원 권으로 관객들은 국고보조 2천 원의 혜택을 받아 3천 원에 매입할 수 있다. 단 관객 료 5천 원 이상 공연을 보려면 추가비용을 내야한다.
사랑 티킷은 모두 5만장. 그중 4만장은 이미 단체구입 의사를 밝힌 삼성·기아·현대 등 대기업에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나머지 1만장은 문예회관 앞에 가설될「공연 정보센터」(765-6994)에서 일반에 판매될 예정이다.
사랑 티킷에 경품이 붙은 것도 이색적인 관심거리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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