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反求諸己'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열리라

중앙일보

입력

'反求諸己'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열리라

2007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대학 교수들은 '反求諸己'를 선정했다.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이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2백8명의 교수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43.8%가 '反求諸己'를 꼽았다고 30일 교수신문이 밝혔다.

'反求諸己'는 '孟子' 공손추 편에 나오는 글귀로서 원문에는 "發而不中, 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已"로 나온다. '활을 쏘아서 적중하지 않아도 나를 이기는 자를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서 자기에서 찾을 따름이다'라고 해석되는 문장이다.

신문은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는 현실에서 2007년 대통령 선거가 이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선정의 주된 배경이라며, 부동산가격 폭등, 고용 불안정 등 민생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집권 말기로 접어드는 참여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명지대 홍순민 교수(한국사)는 "2007년에는 대선 정국으로 들어서면서 '네 탓'을 말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내 탓'을 하며 설익은 사람들이 설치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통제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의미의 '口卒啄同機'(23.6%), 매우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다는 뜻의 '大公無私'(12.5%), 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의미의 '快刀亂麻'(11.1%), '刮目相對'(1.9%)는 그 뒤를 이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