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보전 아무도 못믿겠다”/시민들 「물지키기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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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감시기구 만들어 현장조사/공해업체 상품불매·손배소송/10개단체 협의회구성… 30일 물살리기대회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으로 수도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시민·민간단체들의 「물 지키기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두산그룹등 공해배출기업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손해배상청구 및 고발조치등에서 한걸음 나아가 스스로 환경감시기구를 만들어 직접 현장조사등을 통한 감시활동에 나서기로 하는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실련·YMCA·YWCA·공해추방운동연합등 10개 시민단체는 23일 오전 서울 YMCA에서 모임을 갖고 수도물오염에 대한 시민단체대책협의회를 구성,▲두산제품 불매운동 ▲시민공청회개최 ▲규탄 및 수도물살리기 시민대회 개최 ▲민간인조사단의 구성파견 ▲두산과 환경처를 상대로 한 형사고발 등을 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환경문제에 위험신호를 알리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주장,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에서 「페놀불법방류규탄 및 수도물살리기 시민대회」를 열고 피해지역주민의 민사소송을 적극 지원하며 두산 및 환경처책임자를 환경파괴·직무유기등의 책임을 물어 서울지검에 고발키로 했다.
이들 단체중 「공해추방연합」은 이날 긴급대의원회의를 열어 28일 서울에서 「두산그룹규탄대회」를 열고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하는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등 보건의료단체와 함께 26일께 10명내외의 조사단을 현지로 보내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도 공해추방시민협의회·낙동강보존협의회 등 10개 사회단체대표들이 이날 오전 대청동 낙동강보존회 사무실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범시민대책 협의회를 구성,학계 전문가들로 현장조사를 실시한 뒤 정부에 대책을 건의하는 한편 환경보존 범시민운동을 펴기로 했다.
창원·마산지역 여성회등 경남도내 8개 여성단체들로 23일 오전 10시 마산시 석전동 가톨릭여성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두산그룹제품불매와 국가 및 두산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로하고 이를 위해 27일부터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대구지역개발연구소·새로운 청년회·대구여성회등 7개사회단체와 경실련 등 대구지역 8개 시민단체는 23일 오후 대명동 가톨릭문화관대강당에서 대구시민규탄대회를 갖고 ▲두산제품불매 ▲대구시장사퇴 요구등을 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대구백화점앞에 모여 유인물 3만여장을 시민들에게 나눠준 뒤 반월당∼명덕로터리∼가톨릭회관까지 시장사퇴등을 요구하는 피킷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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