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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히거나, 넓히거나 … 만기 30년까지, 투자대상 해외명품까지 … 신상품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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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바야흐로 '장기 분산투자 시대'다. 자금을 오랜 기간에 걸쳐 투자대상.지역.시간별로 나눠 투자하면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이에 맞춰 만기가 최고 30년이나 되는 초장기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루이뷔통 등 해외 명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만기 30년짜리 상품도 등장=주요 증권사들은 고객들의 장기 투자 수요에 맞춰 만기가 5~30년인 투자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개인의 인생 흐름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는 '라이프사이클 펀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상품으로 젊었을 때에는 주식 편입 비중을 높이고 나이가 들수록 채권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한국투신운용의 라이프사이클 펀드는 만기가 2010년부터 5년 간격으로 2035년까지 설정돼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도 만기가 각각 2010년, 2020년인 '2010목표펀드'와 '2020목표펀드'를 내놓았다. 만일 자신이 2020년쯤 은퇴할 것 같으면 2020년이 만기인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기존 펀드들도 최소 투자기간이 부쩍 늘었다. 최근 관심을 끈 한국투자증권의 '월드와이드 베트남 펀드'는 5년간 환매가 제한된다. 일반적인 해외펀드가 환매제한 없이 선취수수료만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명품랩,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도 가치투자를 표방하며 최소 투자기간을 5~10년으로 잡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WM지원부 김성태 부장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상품의 취지를 고려해 최소 5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색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도 잇따라 출시됐다. 기존 판박이식 상품 개발 관행에서 벗어나 틈새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나스닥 상장종목인 스타벅스와 구글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주가연계증권)을 판매했고, 이에 앞서 SC제일은행도 스타벅스.애플컴퓨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신탁상품을 판매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도 나왔다. 도이치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루이뷔통과 코치 등 해외명품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펀드(ELF)를 설정했다. 한국투자증권 투자공학부 김성열 차장은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고수익을 위해 변동성이 큰 해외 종목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널리 알려진 해외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일반 투자자들의 거부 반응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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