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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미금환승역사 추진위

중앙일보

입력


"하루 4만명이 이용하는 미금역에 신분당선이 서지 않는 것이 말이 됩니까?"
구일완(70·분당구 금곡2동)씨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까치마을 롯데선경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이면서 '신분당선 미금환승역사 유치추진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올 8월 조직된 추진위는 판교신도시 개발과 함께 건설되는 지하철 신분당선 및 연장선 건설과 관련된 주민 바람을 대변하고 있다. 강남역~정자역 간 신분당선과 차후 건설되는 정자역~수원 호매실 구간의 신분당선 연장선이 분당·용인지역 최대 주민밀집지 중 한곳인 미금역에 서지않고 지나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추진위는 올해 두차례에 걸쳐 건교부·국회·경기도·성남시 등에 신분당선 미금환승역 설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진정서엔 1만2000명의 주민 서명을 첨부했다. 미금역 일대 14개 아파트단지 주민이 서명에 참여했다.

구 위원장은 "미금역은 인근 금곡·구미동 주민 10만여 명 뿐아니라 용인시 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와 지하철로 갈아타는 교통요지"라며 "이곳에 2010년께 개통하는 신분당선 역이 세워지지 않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근 용인·수원·광주에서 하루 수천대의 시내버스·마을 버스들이 주민들을 미금역으로 태워오고 간다. 미금역 네거리가 넓어 버스 회차가 쉽고, 상가·학원이 밀집한 미금역에서 지하철을 타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미금역에 환승역이 생기지 않으면 여러가지 불합리한 점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미금역 이용 주민들이 신분당선 연장선을 이용해 수원 방면으로 갈 경우, 기존 분당선으로 정자역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가는 셈이다.
둘째, 가까운 용인 동백지구 등에 대단위 아파트 개발이 계속 진행돼 미금역 이용승객은 점점 많아질 전망이다.
셋째, 신분당선이 미금역을 그대로 지나칠 경우 환승역(정자역)이 멀다는 이유로 인근 주민들이 가까운 거리는 승용차·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하철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추진위 이세영 부위원장은 "아직 건설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신분당선 연장선(정자역~호매실)의 경우 미금역에 서지 않는다면 민간사업자가 관심을 갖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교통수요가 가장 많은 역에 서지 않는 전철에 무슨 투자 메리트가 있겠냐는 얘기다. 그는 "교통량 분산 및 전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도 미금환승역이 필요하다"며 "경제성·효율성 및 주민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합당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정부가 '무사안일한 태도'로 공사계획을 그대로 강행할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할 계획이다. 공사가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구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발달된 지하철 공사 기술로 너끈히 해결할 수 있다"며 정부의 의지부족을 꼬집었다.

코오롱 트리폴리스 김진찬 부녀회장은 "건교부 등 전철 건설 관계자들이 출퇴근 시간에 한번만 미금역에 와보면 이곳을 이용하는 승객 수에 놀랄 것"이라며 "신분당선 미금역 미정차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몰아붙였다. 현재 분당선만 운행되는 미금역은 한달 120만명, 1년 약 1500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진위는 추산했다.
성남시도 미금환승역 설치를 바라고 있다. 올해 재선된 이대엽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강효석 시 건설교통국장은 "성남시 신교통계획에 예정된 경전철이 미금역으로 연결된다"며 "주민 편의를 위해 미금역에서 신분당선을 환승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건교부가 올 7월 고시된 신분당선 연장선 기본계획에 연연하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재고해야 한다"며 "민자사업으로 진행될 경우 시장논리에 따라 사업주체가 반드시 미금환승역 건설을 검토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상가밀집 역사 설치 힘들어 1년 검토끝 'PASS'

◇건교부 입장=현재 미금역 주변엔 상가가 밀집돼 있어 환승역 설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광역철도팀 관계자는 "지역주민들 주장이 틀리지는 않지만 공사가 용이한 탄천변이 있는 정자역과 달리, 미금역은 상가가 많아 역사 설치가 힘들다"고 말했다. 미금역 수십m 아래에 환승역을 만들 수는 있지만 공사비가 많이 든다는 것. 그는 "지난해 6월 기본계획이 수립된 후 '미금환승역 설치' 주민 민원이 발생해 1년 간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조한필 기자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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