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출정눈앞에 둔 남북단일팀 점검|전력은 「호흡」맞추기 달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분단46년만에 처음으로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되어 세계스포츠무대에 첫선을 보이게 된다.
지난63년1월 동경올림픽 단일팀구성이 제의된후 28년이나 끌어오던 남·북한 단일팀이 드디어 결실을 이뤄 오는 4월24일부티 5월6일까지 일본동경근처의 지바현에서 열리는 제41회세계탁구선수권대회및 오는 6월14일부터 30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포르투·브레가·귀마라에스·파로등 4개도시에서 열리는 제6회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9세이하)의 출정을 눈앞에 두게되었다.
국내는 물론 세계스포츠계의 이목을 끌게될 남·북단일팀은 첫 데뷔무대에서 어떤성적을 거두게 될것이며 팀구성은 어떻게 될까.
더구나 두종목은 남·북한이 모두 국제스포츠계에서 상위권에 올라있어 6천만겨레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축구>
선수의 구성은 평가전을 토대로 남·북이 9명씩 동수로 뽑히겠지만 「베스트11」의 분포는 북한이 다소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11월 인도네시아에서끝난 제27회 아시아선수권겸세계대회아시아최종예선전 결승에서 남·북은 승부를 가리지못해 득점없이 비긴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실력에서는 막상막하였다는 것이 당시 코칭 스태프의 평가였다.
그러나 한국은 당시 주축이었던 GK 김승안(김승안), 이임생(이임생) 강철(강철) 곽경근(곽경근)이 오는 5월중순(서울)부터 7월초(말레이시아)까지 열릴 92바르셀로나올림픽아시아예선전에 대비, 대표팀으로 차출된 반면 북한은 북경아시안게임및 남북통일축구에 참가했던 윤철·김정만·조인철·유성근·최영선등이 건재한데다 노련한 스위퍼 박동학과 대인수비가 뛰어난 임하용등이 버티고있어 「베스트11」에는 북한선수들이 다수가 될것이 확연하다.
청소년대표팀의 최만희(최만희) 코치는 『단일팀이 구성될경우 4명의 베스트가 빠진다면 우리선수중에는 플레이메이커인 조진호(조진호)를 비롯, MF 서동원(서동원), FW 이태홍(이대홍), DF 박철(박철) 노태경(노태경)등이 스타팅멤버로 거론될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
남·북단일팀이 구성될 경우 팀전력은 강해질것이라는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북한의 스피드와 개인기에 한국의 우세한 경기운영능력이 접목됨으로써 팀전력이 막강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축구는 탁구와는달리 팀웍이 무엇보다 중요해 충분한 기간을 갖고 호흡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막강해진 전력을 어떻게 실전화시키느냐가 관건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남대식(남대식) 감독은 『단일팀이 구성될경우 전력상으로는 4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짧은 기간의 훈련으로 과연 전력을 극대화할수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일말의 우려를 감추지못하고 있다.
남·북단일팀은 5월8일까지 팀구성을 끝내고 10일부터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대회까지는 불과 한달밖에 남지 않은데다 단장과 감독·코치등이 남·북으로 갈라져 일사불란한 훈련이 이뤄질지도 불확실하다.
올해로 6회를 맞고있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미니월드컵」이라 불릴만큼 세계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있는 빅이벤트로 2년마다 열리는데 한국은 지난83년 박종환(박종환) 사단이 4강에 오른바 있다.
16개국이 출전, 4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후 각조 상위2개팀이 8강의 토너먼트로 패권을 가리게되는 이번대회에는 남·북한을 비롯, 소련·포르투갈·스페인·잉글랜드·아일랜드·스웨덴·멕시코·트리니다드토바고등 10개국이 확정되었다.
포르투갈의 제2도시 포르투에서 14일 개막되어 30일수도인 리스본에서 끝나게되는 이번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탁구>
단일팀의 엔트리가 2개회원국 수준인 21명(남11·북10)으로 늘어날 가능성이커져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종합우승의 기대까지 갖게 한다.
7개의 세부종목중 남녀단식을 제외한 5개종목에서 적어도 셋이상의 금메달을 캐낼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에서다.
남자단체전의 경우 남북 모두 확실한 에이스 둘(남=유남규 김택수, 북=이근상 김성희)을 갖추고도 나머지 한선수가 부족해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취약점을 말끔히 해소, 중국·스웨덴과 3파전을 벌일 양상.
지난대회 우승팀인 대스웨덴전에서는 유럽선수에 강한 북한의 이근상과 김성희, 한국의 유남규등 3명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형수비, 즉 토틀핑퐁을 구사하는 이근상이 주전으로 단식2경기에, 왼손과 오른손드라이브의 배합인 유남규와 김성희가 복식과 단식1경기씩에 출전하면 세계랭킹 1, 2위인 발드너와 아펠그린이 버티는 스웨덴격파도 어렵지않다.
대중국전에서는 북경대회이후 중국 전지훈련에서 중국대표 6명을 모조리 꺾은바 있는 북한의 신예 최경섭에 한국의 유남규 김택수가 가세하면 마원거(마문화) 천룽찬(진룡찬)의 중국도 두렵지않다.
또 중국과 「코리아」단일팀간의 패권다툼이 확실시되는 여자단체전에선 중국선수에 가한 북한 이분희의 활약여부가 주목.
덩야핑(등아평) 차오홍(교홍)의 중국과 단식에서 주고받는 접전만 이뤄지면 왼손드라이브와 오른손 속공수의 조합인 이분희-현정화(현정화) 복식조가 우세, 승산이높다.
개인전에선 복식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세계최강의 여자복식 콤비인 현정화-홍차옥(홍차옥)외에 북한의 이분희-유순복조도 메달가능성이짙고 현정화-이분희의 조합도 가능하다.
남자복식에선 지난해 서울컵국제복식대회 챔피언인 유남규-김택수조, 북한의 김성희-김국철조 외에 유남규-김성희조도 유력, 복식카드가 다양하다.
혼합복식에선 세계 최강으로 1번시드 배정이 확실한 유남규-현정화조외에 김성희-홍차옥조, 김택수-이분희조도 가능해 낙관적이다.<임병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