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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월남 난민으로 서울에 정착, 밤거리 여인으로 전락한월남처녀와 대학생의 결혼에이르는 순수한 사랑을 그린대 종필 름제 작, 이혁수감독연출의 『웨딩드레스』가 완성됐다.
창녀와 가난한 대학생의사랑이야기는 신파영화의 전형적 소재중 하나지만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있어 즉석·즉물화해가는 요즘의 결혼풍속에 진지하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보트피플로 한국에 떠밀려와 이태원에서 호구하는 월남처녀 렛드위는 가난한 재수생 영호를 만나 자신의 신분을 숨긴채 공부 뒷바라지를 한다.
영호가 대학에 합격하자렛드위는 자신이 영호의 앞날에 방해가 될까싶어 자취를 감추고 나중에 창녀들의재활교육장인 섬지원에 들어간다.
렛드위를 찾는 과정에서그녀가 창녀였음을 알게된영호는 인간적인 고민끝에지순한 사랑은 모든 허물을덮을 수 있음을 깨달으며 렛드위와 결혼식을 올린다.
이감독은 『혼수감이 적다고 아내를 구타하는 남편들이 존재하는 이 사회가 매춘사회』라며 『「웨딩드레스」라는 초라하지만 깨끗한 사람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굴절된 애정모럴에 일침을 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강리나가 렛드위로 나오고 CF출신 이광수가 공모로 영호역에 기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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