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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상무 '부사장 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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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家) 안팎에서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부사장 승진설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삼성 관계자는 "내년 1월 단행될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재용 상무의 승진이 확실시 된다"며 "전무가 될지 아니면 부사장으로 승진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물밑 논의가 진행되던 '이재용 부사장 승진설'이 수면 위로 급부상 한 것은 지난달 29일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 부회장 승진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정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시키며 '정용진 체제'의 출범과 함께 사실상 2세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했다.

삼성은 정 부회장보다 3년 먼저 경영수업을 시작한 이 상무가 부사장으로 두단계 건너 뛰어도 더이상 이상한 분위기가 아니라고 진단한다. 이상무는 지난 1월 전문 승진이 확실시 됐었으나 이상무가 "상무로 좀더 일 하겠다"며 승진을 고사했었다.

삼성은 차제에 이 상무를 CEO급인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보다 체계적인 경영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부사장은 최고경영자(CEO)의 부재시 CEO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전무는 말 그대로 스텝에 불과하다.

이상무는 삼성의 전자 계열사 핵심 연구인력들의 모임인 '첨단기술연구회'를 직접 주재하며 삼성의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삼성에서 내놓은 최첨단 IT 제품들은 이 상무 주도의 첨단기술연구회를 거쳐 탄생했다.

'상무 5년차'인 이 상무는 이건희 회장과 함께 삼성의 국내외 사업장 뿐 아니라 세계 주요 IT전시회를 돌아다니며 세계 IT시장의 기술변화 트렌드를 파악하는 한편, 10년 후 삼성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에 이어 정용진 부회장 체제가 출범하며 재벌 2 ̄3세의 경영참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삼성도 내년 임원인사에서 이재용 상무를 CEO급으로 승진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상무의 부사장 승진에 있어서 최대 변수는 내년 1월18일 예정된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에 대한 선거공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학수 부회장(삼성전략기획실장)에 이어 이건희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마무리 되는 과정에서 큰 무리수가 없다고 판단되면 '이재용 부사장'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재용 부사장 승진설'에 대해 "삼성 인사에서 그런 관례는 없다"고 전제하고 "이 상무가 전무나 부사장이 된다고 현재 상황과 달라지는 것이 없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은 철저한 의지를 갖고 이 상무를 단계적으로 경영수업을 받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해 내년 1월 임원인사에서 특진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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