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음식 맛내는「향신료」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입맛이 떨어질 때나 음식의 독특한 냄새로 역겨움을 느낄 때 요리의 색다른 맛과 향기를 내 식욕을 돋우는 것이 향신료다.
서양요리를 집에서 즐겨 만들어먹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각종 향신료가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남대문시장 대도상가나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서 쉽게 향신료를 구입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이 넓어졌다.
현재 잘 팔리고있는 향신료는 10여가지.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계피가루·바닐라·민트·후추 외에 월계수 잎·세이치·마저럼·세이보리·오레가노·클로브·타임·파프리카 등 모두 30∼50여 가지나 되는 향신료들이 선보이고 있다.
남대문시장 상인 전화자씨(50)는 『요리 책이나 TV에서 요리강습을 본 뒤 직접 이를 만들어보겠다고 향신료를 찾는 주부들이 1∼2년 새에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주로 한번에 3∼4가지 종류를 구입해간다』고 말했다.
또 이 시장 상인 홍기노씨도『예전엔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사용하던 희귀한 종류를 요즘엔 주부들도 찾아 입맛의 고급화를 절실히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향신료는 개별 포장된 것도 있지만 주로 원하는 만큼 무게를 달아서 파는데 1백g당 2천∼3천 원선. 요즘엔 이를 구입하는 주부들이 늘어나자 가정용으로 소량을 비닐봉지에 넣어 1천 원씩에 팔기도 한다.
향신료가 요리에서 하는 역할은 크게 네 가지. 구미를 돋우는 향기와 색을 내고, 육류나 어패류의 불래한 냄새를 가셔주며, 입맛이 떨어지는 계절에는 매운 맛으로 식욕을 증진시키는 기능을 한다.
향신료는 각각의 특성에 따라 사용되는 곳이 다 다르다.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햄버거 스테이크에는 너트메그·올스파이스·세이지·마늘을 섞어쓰며, 이탈리아요리인 피자·스파게티소스에는 오레가노를 사용한다. 오레가노는 특히 토마토 주스에 넣으면 아주 독특한 맛을 낼 수 있다.
이밖에 돼지고기 요리에는 세이지·타임·클로브를, 닭고기에는 로즈메리·타임을, 어패류에는 월계수 잎·흰 후추 등을 가미하면 역겨운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요리의 색을 낼 때 쓰이는 향신료로는 붉은 색의 파프리카, 노란 색의 사프란·겨자 등이 있다.
향신료는 꼭 서양요리가 아닌 우리 고유의 음식에도 가미해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는데 곰국에는 월계수 잎을 넣어 끓이거나 돼지고기를 주로 쓰는 중국요리에는 클로브를 사용하면 한결 맛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